대상·CJ·풀무원 “아스파탐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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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김치 제조·판매업체들이 아스파탐 대신 설탕과 매실농축액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 중 약 90%가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산 김치들과 달리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김치엔 아스파탐이 대부분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가 김치에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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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은 인공감미료의 일종으로 적은 양만으로 단맛을 낼 수 있고, 열량이 낮아 '제로 탄산음료' 등에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10일 뉴시스와 업계에 따르면 대상(종가집)과 CJ제일제당(비비고), 풀무원 등은 모두 자사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종가집을 생산하는 대상 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제품에도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재료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국내산 재료를 100% 쓰고, 국내산 재료 중에서도 중상급 이상의 재료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가뭄이나 홍수·태풍 등에서도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비축과 수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안정적으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며 "유산균과 발효 기술이 김치맛을 좌우하는 만큼, 김치 연구소를 별도로 두고 관련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른 재료들까지 신경쓴다는 것이다. 비비고 김치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역시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풀무원도 "아스파탐을 쓰는 제품 자체가 없다"며 "바른 먹거리를 위해 승인된 식품첨가물보다 적은 양을 최소로 사용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국산 김치들과 달리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김치엔 아스파탐이 대부분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개된 수입 김치 원재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수입된 김치 1737건 가운데 아스파탐이 들어간 김치는 1525건이었다. 이는 전체 수입 김치의 87.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량으로 따지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2632톤이다. 가격으론 1262만8000달러(약 164억 9848만원)에 달한다.
중국 업체가 김치에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졌다. 중국에서 김치를 제조해 한국까지 수출하는데 설탕·물엿 등으로 양념을 하면 김치가 쉽게 무를 수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더 더 단맛을 내면서도 긴 유통과정에서도 아삭한 식감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스파탐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오는 14일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식품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의 양이 극소량이어서 건강상에 큰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식품업계에선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한국막걸리협회는 WHO의 발표를 앞두고, 다음주 중 식약처를 찾아 자문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IARC의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분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스파탐 대신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할지 여부를 글로벌펩시 측과 협의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망고·블랙)에 인공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소량 사용 중이다.
음료 가운데는 빙그레의 쥬시쿨·요구르트(65㎖)가 아스파탐을 소량 사용 중이다. 빙그레 역시 이를 다른 대체제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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