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양평고속道 극한 정쟁…"민주당, 똥볼 차" vs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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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가 선언된 지 나흘째가 됐지만 정치권은 극한 정쟁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양평 군민, 수도권 주민의 오랜 숙원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느닷없이 정쟁의 대상이 돼 중단된 것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의 마구잡이식 선동정치, 음모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잘 알 수 있다"고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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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가 괴담 만들어 헛발질”
일각서 제기된 주민투표설엔
“당정서 논의한 바 없다” 일축
野 “아무 설명 없이 종점 변경
권력형 비리 의혹 전형” 비판
“탄핵 사유 될 수 있다” 주장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가 선언된 지 나흘째가 됐지만 정치권은 극한 정쟁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상경 투쟁에 이어 군민 서명운동에 나섰고, 여당 내부에선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지만 엇박자만 드러났다. 야당도 군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편익보다는 정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의 당초 고속도로 종점인 옥천면 인근에 1만㎡ 규모 토지를 보유한 문제를 두고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이 원안을 고집하는 것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한 언론은 여당 지도부의 말을 인용해 주민투표 방안이 당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관련 규정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성급한 대책으로 보인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국가 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사무에 속하는 사항은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속도로 건설은 정부(국토교통부)의 권한·사무에 해당한다는 해석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서도 지도부는 주민투표 등 출구전략 대신 민주당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우선한 뒤 전문가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평군민들은 이날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재개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예정지 변경 의혹을 ‘국정농단’이라 규정하면서 정쟁화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고속도로와는 무관한 시민단체까지 합세해 ‘탄핵’을 언급하며 공세를 높였다.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 소속인 김두관 의원과 시민단체 촛불행동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과 관련해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바로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국민행동에 돌입해야 한다”며 “이 사건은 중대한 위헌·위법행위로서 명백한 탄핵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정치권은 지금 바로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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