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시다 관저 찾아가 "세계인이 반대"… 與 "국격 추락" [日 오염수 8월 방류]
日 국회서 연좌농성 등 원정 여론전
우원식, 방류 반대 단식 2주만에 중단
당 ‘오염수 대응기구’ 총책 맡기로
與 “국격 추락… 장기적 국익 해쳐”
日, IAEA 보고서 중립성 논란 일축
정부 “임시적 표현… 지나친 해석 부적절
日, IAEA에 100만弗 제공설 가짜뉴스”
전국서 방류 반대 집회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의원단)’과 어민대표 4인이 10일 일본 도쿄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日 총리도 없는데… 방류 반대 집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 10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야권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의원단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도쿄=AP뉴시스 |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일본 내 찬성 여론도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민과 인접 국가인 대한민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다”고 요구했다.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는 부실투성이 보고서를 근거로 자국민 동의도 얻지 못한 채 투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철현 의원은 오염수 방류가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반세계적, 반인륜적 행위”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기업인) 도쿄전력으로부터 어떤 로비를 받았기에 해양방류를 고집하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 한 일본인 남성이 후쿠시마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지 말라며 소동을 벌여 현장에서 한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2주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한 단식을 이어오던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 권유에 따라 이날 단식을 종료하고 앞으로 발족한 민주당 오염수 관련 대응기구 총책을 맡기로 했다.
◆“대통령실 처리수 언급… 표현상 문제없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정부가 “아직까진 오염수로 부르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IAEA 종합보고서가 2·3차 시료 분석 결과 없이 1차 분석 결과만 갖고 작성됐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1차 모니터링과 2·3차 모니터링은 방법과 목적에서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가 종합보고서 포함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시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정화를 거친 오염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K4 탱크에서 채취됐고 2·3차 시료는 일반 저장탱크인 G4 탱크에서 채취됐다”면서 “방류 실시 계획의 현실성을 평가할 때 핵심은 일반 저장탱크 속 오염수 농도가 아니라 K4 탱크에서 정확하게 핵종 농도를 파악해 내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이 ‘계획대로 방류할 경우 수산물 오염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도 “기존의 후쿠시마 인근 해역이 오염되지 않았다거나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와 선을 긋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오염수 피해 대비 수산업계 3500억 지원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5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할 방침이다.
수산물 가공업체 등에 수매 자금을 융자해 주는 민간 수매 지원 예산도 1150억원 편성했다. 아울러 수산물의 민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소비쿠폰도 640억원가량 지원한다. 총 3540억원 상당의 예산이 올해 수산업계 지원에 배정된 셈이다.
금융 지원도 검토 중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어가의 경비를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영어자금의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일시적인 경영 위기에 처한 어업인을 대상으로 최대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융자지원하는 ‘어업인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편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천에서는 지역연대와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이 시청 앞에서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 수원에서도 시민·환경단체 50여곳과 정당들이 모여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수원공동행동’을 출범했다. 이들은 바다에 오염수를 들이붓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경남에서는 릴레이 단식 투쟁이 예고되는 등 정치권의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경남도당 위원장 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은 일본 정부로부터 막대한 예산 지원을 받아오던 기관이다. 당이 검토한 결과 해당 보고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입장만을 받아 쓴 ‘깡통 보고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우·박지원·채명준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인천=강승훈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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