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44%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고작 2% 증가

오은선 기자 2023. 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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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소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규모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도 전체 해외건설 수주가 44% 증가할 때 중소건설기업은 2% 증가에 그쳤다.

중소건설기업 해외수주는 2020년 12억 달러 기록한 이후 2021년 13억 달러, 2022년 16억 달러 등 지난해까지 증가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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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규모 120.4억 달러 중 중소건설사 9.7억… 5.6% 수준
“중소건설사 해외수주 증가세지만… 과거 대비 비중↓”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소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규모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도 전체 해외건설 수주가 44% 증가할 때 중소건설기업은 2% 증가에 그쳤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소건설기업은 63개 국가에서 204건 사업을 수주해 9억7000만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의 5.6%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증가에 그쳤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석유화학단지 건설현장. /조선DB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3억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에서 3억1000만 달러, 중동에서 2억 달러를 순으로 많았다. 종류별로는 플랜트가 3억7000만 달러, 전기 2억7000만 달러, 건축 1억9000달러, 용역과 토목이 8000만 달러와 5000만 달러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120억4000만 달러로, 2018년 176억 달러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5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중소건설기업 해외수주는 2020년 12억 달러 기록한 이후 2021년 13억 달러, 2022년 16억 달러 등 지난해까지 증가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다만 2015년 39억 달러 이후 2020년까지는 꾸준히 하락해왔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건설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소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비중이 지금보다 확대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규모가 아주 작지 않은 중견 건설사의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도 한다. 동부건설은 지난 4월 베트남에서 베트남 호치민시와 인근 동나이주를 연결하는 총연장 6.15㎞ 도로와 교량 5곳을 건설하고 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600억원대 도로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대보건설은 지난 2월 31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의 이스트텔레콤과 데이터센터 건축 계약을 체결했다. 반도건설은 3월 미국 LA에서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주상복합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하기도 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해외 건설사업 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주 일부 업체는 혼자 나가서 아파트 건설 등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해외 입찰해서 짓는 건물들은 규모가 매우 큰 건이 대부분이고, 한국에서도 그 정도 규모 건설을 해보지 못한 업체들은 경쟁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현지경험이나 네트워크 등에서 상대적으로 중소건설기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 등 위협요인 아직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미 연준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뿐 아니라 유럽 및 주요국가에서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연구위원은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의 국제유가가 2년 이상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견인하고 있는 MENA 지역의 석유가스 부문 발주가 증가하는 상황을 주목할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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