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이용자 어쩌나”... 가입자 1400만명 돌파한 알뜰폰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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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가입자의 90%가 자급제폰(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신 개통이 안 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무약정 가입자라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메뚜기 이용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가 다른 알뜰폰 업체로 갈아탄 번호이동은 15만59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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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20만~30만명 알뜰폰 신규 가입
‘알뜰폰→알뜰폰’ 갈아타기도 14만명 넘어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기존 고객 붙잡기 안간힘
“단순 재판매 넘어 특화 요금제 설계 등 필수”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가입자의 90%가 자급제폰(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신 개통이 안 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무약정 가입자라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메뚜기 이용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알뜰폰 업체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는 1413만4804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매월 20만~30만명이 알뜰폰에 신규 가입하고 있다.
알뜰폰은 통신 3사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규 알뜰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20~30대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는 자급제폰에 LTE(4세대 이동통신)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해 많이 쓰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알뜰폰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계속되면서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번호이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가 다른 알뜰폰 업체로 갈아탄 번호이동은 15만59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만1969명) 대비 109.2% 늘어난 규모다.
이는 ‘0원 요금제’ 열풍이 휩쓴 지난 5월(17만4253명)에 이어 통계 작성(2012년 4월 이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은 지난해까지 월평균 7만~8만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10만명을 넘었다. 올해 2분기에는 월평균 14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 업체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다.
알뜰폰 업체들은 단가를 낮추고 제휴 서비스를 늘리는 방법으로 기존 가입자를 붙잡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통신 3사의 망을 대여해 제공하는 단순 재판매 방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단말기 보상금과 제휴 서비스 등을 늘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통신 3사 자회사로 제한되고 있다. 알뜰폰 업계 1위 KT엠모바일의 경우 메가박스, 네이버페이 등과 협력한 13개의 제휴 요금제를 판매하는 반면 이야기모바일은 NH콕요금제가 유일한 제휴 요금제다.
알뜰폰 업체들은 과기정통부의 도매제공 의무 제도 상설화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매제공 의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자체 요금제 설계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어서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세종텔레콤 회장)은 “도매제공 의무 제도 상설화에 따른 알뜰폰 업체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알뜰폰을 중심으로 한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요금 경쟁력이 커지면서 알뜰폰 업체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도매제공 의무 제도
도매제공 의무 제도는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사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가 대신해 통신사와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지난해 9월 의무 제도가 일몰되면서 법적인 효력이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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