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MMORPG 도전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3분기 반등 이끌까
MMORPG 경쟁 치열 속 차별화 통할까…3분기 실적 좌우할 듯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를 오는 25일 국내에 출시해 SF(공상과학) 장르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흥행에 도전한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MMORPG 시장에서 아레스의 SF 배경과 슈트 체인지, 논타겟팅 등 시스템 등 차별화를 시도한다. 아레스가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 반등을 좌우할 중요 신작인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PC 액션 MMORPG ‘아레스’는 넥슨 산하 ‘불리언게임즈’에서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신생 개발사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한 첫 작품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약 1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세컨드다이브 지분 19.8%를 확보한 바 있다. 반승철 대표를 비롯해 다크어벤저를 개발했던 핵심 인력들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노하우를 담아 약 3년 반 동안 아레스를 개발했다.
김태우 세컨드다이브 시스템 기획실장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레스 미디어 시연회 및 인터뷰’에서 ”아레스는 여러 스타일을 가진 슈트, 그리고 다이내믹한 액션, 중세 판타지를 넘어 SF로 확장한 세계관“이라며 ”이러한 시도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MMORPG 유저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레스’는 미래와 판타지가 융합된 독특한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고대 수호자와 공명해 지구(태양계 연합)을 지키는 ‘가디언’이 되어 다양한 컨셉과 특징이 살아있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탐험하고 전투를 펼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슈트 체인지’를 통해 헌터, 워로드, 워락, 엔지니어 슈트 중 원하는 것으로 즉시 교체가 가능하다.
아레스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MMORPG 가운데 미래 세계관, SF 소재를 택한 게임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베데스다의 SF 오픈월드 게임 ‘스타필드’, 번지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SF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MMORPG의 경우 국내 개발사 CCR이 개발한 ‘RF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했다.
그럼에도 세컨드다이브가 아레스에 SF 장르를 택한 것은 기존 MMORPG에서 흔하게 채택되는 중세 판타지 컨셉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다만 미래 세계관 배경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세컨드다이브는 친숙함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게임이 되겠다는 목표다.
권태균 세컨드다이브 콘텐츠 기획실장은 ”단순히 SF 요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부터 SF, 현대적인 컨셉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섞어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컨셉을 나타낼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다“라며 ”저희의 차별화된 컨셉을 통해 기존의 유저들도 친숙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F 게임 도전이 흔하지 않았던 만큼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 개발에 어려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권태균 콘텐츠 기획실장은 ”영화와 게임을 많이 참고했다. SF라는 장르 자체가 옛날에는 하드하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마블 시리즈 등이 흥행하면서 대중들이 많이 접하는 일반적인 장르가 됐다“라며 ”생소한 맛이 아니라 익숙한 맛 위에 새로운 맛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녹여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는 올해 최고 대작 MMORPG가 될 것“이라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중요 신작인 만큼 흥행이 절실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05% 줄었다. 신작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쳤고 대표작 '오딘' 매출 하향화가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에도 신작이 부재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매출 3214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수치다.
이에 오는 25일 출시되는 아레스가 올 3분기를 비롯해 연간 카카오게임즈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아레스가 일 매출 초기 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레스가 기존작처럼 MMORPG이지만 방향성이 다르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고 판단하므로 의외의 성과가 있다면 주가 반등 가능하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MMORPG 신작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등 MMORPG 신작이 출시된 뒤 치열한 매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나이트 크로우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약 한달 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구글 매출 2위를 기록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문제는 소위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흥행이 쉽지 않아졌고, 차별화가 중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도 SF 장르와 논타겟팅 전투, 슈트 체인지 등 차별점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 유입을 꾀하는 동시에 향후 SF 장르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모델(BM) 역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타 MMORPG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BM이 이용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과금 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나머지 다른 요소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도록 게임 설계에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기 제작은 파밍과 제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슈트는 성장에 필요한 재료들이 과금과 분리됐고, 비율은 5대 5수준까지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확률형 모델이 있으나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트 3종이 ‘곱하기 3’이 되지는 않고 나누기 3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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