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뭐’ PD “시청률 하락세 변명의 여지 없어, 김태호PD에 자문 구하고파”[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김진용, 장우성 PD가 '놀면 뭐하니?' 메인 연출을 맡은 각오를 밝혔다.
김진용, 장우성 PD는 7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창훈 PD에 이어 MBC '놀면 뭐하니?' 메인 연출을 이어 받은 부담감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놀면 뭐하니?'는 예능 베테랑 유재석과 하하, 예능 뽀시래기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가 웃음을 위해선 다짜고짜 뭐든지 하는 버라이어티. 박창훈 PD 하차 후 최근 2주 간의 휴식을 마친 후 돌아왔다.
메인 연출을 맡게 된 김진용 PD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하루하루 오락가락 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도망갈까 생각도 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진 건 애착이 있고 좋은 프로그램의 배턴을 이어받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라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돌아선 것 같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살리고 싶다, 마음을 돌리고 싶다는 게 있었다. 설레는 것보다 해내고 싶다는 각오가 있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겠다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장우성 PD는 "지금 입술에 포진이 났는데 4년 전 '놀면 뭐하니?' 기획 때 처음 생기고 두 번째이다. 그때 이렇게 힘든가 했는데 어제 갑자기 올라왔다. 그때만큼 집중하고 있구나 싶었다. 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이 있어서 승부욕을 자극하더라. 과거에 흑자를 이뤘던 옛 회사에 새로 취임한 공동대표 같은 느낌이다. 경영 실적을 흑자로 돌릴 수 있을까 고민 중인 거다. 메인 연출에 동의했으니 스트레스는 안고 가야 한다. 스트레스와 부담이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이 늘 높았고 이 시간대 우리가 사랑했던 프로그램의 흐름이 있는데 그만큼 안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시청률의 하락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뒤처지지는 않는다. 끝내 흑자로 전환하고 나아가려고 한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2015년 MBC 입사 동기인 김진용, 장우성 PD는 각각 관찰 예능 프로그램,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연출하다 '놀면 뭐하니?' 공동 연출로 만났다. 동기로서의 시너지, 전 연출 프로그램의 영향도 받고 있다고. 장우성 PD는 다른 성향의 김진용 PD에 대해 "정리가 되고 객관화될 수 있는 관계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높으니까 묻지도 않고 일을 진행하는 식이다. 저는 조금 계획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편인데 (김진용 PD는) 훨씬 더 객관적이면서도 '뭐 어때' 하는 도전정신이 있다. 머리 둘 달린 느낌, CPU가 두 개 달린 컴퓨터 같은 느낌이다"고 했다. 이에 김진용 PD는 "러브버그도 머리가 둘 달렸는데 한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가지 않나. 그런 느낌"이라고 첨언했다.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로 연출을 시작한 김진용 PD는 이전 프로그램 경험이 '놀면 뭐하니?' 연출에 영향을 끼쳤는지 묻는 질문에 "사실 이전부터 쌓아온 것이 지금의 제가 된 것이니까. '부러우면 지는 거다'를 하면서 맷집이 좀 생긴 것 같다. '나 혼자 산다' 연출하신 허항 선배님에게 배웠는데 시청률은 조금 안 나왔다. 선배가 고뇌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맷집이 생긴 것 같다. 원래 대중음악만 듣는 스타일이라 음악 흐름을 전혀 몰랐는데 '복면가왕'에서는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흐름을 알게 됐다. 그 다음이 '놀면 뭐하니?'였는데 그러면서 스킬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성 PD는 "MBC 들어와서 막내에 발령 받은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었다. PD 준비하면서 '무한도전'을 분석하고 자막을 필사 쓰듯 공부하던 세대라 기뻤고 영광이었다. 제 마음 속 리얼 버라이어티는 '무한도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김)태호 선배와 (무한도전을) 만들 때도 당연히 이 시간대를 지켜왔고 종영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열심히 해서 '놀면 뭐하니?'가 궤도에 올라왔을 때 김태호 선배가 넷플릭스 아이템 기획을 해보자고 하셨고 제가 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부채 의식 같았던 프로그램을 살려놓았으니 '먹보와 털보'를 하고 돌아왔다. 그러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큰 차이점은 모든 스태프가 집중력과 최선을 다해 땀까지 짜내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아도, 출연자도 즐거워하면서 좋은 결과물이 날 수 있다는 거다. 넷플릭스의 제작 환경을 경험하고 놀라기는 했다. 구현해보고 싶은 걸 얼마든지 해낼 수 있지 않나. 그런 요소들을 조금씩 녹여서 출연자들을 괴롭히지 않아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놀면 뭐하니?'의 부제가 '부탁이야 제발 괴롭혀줘'였는데 지금의 시대는 괴롭히는 게 자칫하면 불편함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나. 그러면 오랫동안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당황 정도의 재미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태호 PD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함께 했던 장우성 PD는 "메인 연출이 되고 나서 부담감, 중압감을 체험하고 나니까 선배가 이 많은 업무들을 하면서 응대하고 싸우면서 티를 안 냈던 거구나 라는 걸 이제 달았다. 아빠가 집에 와서 일 힘들다는 얘기 잘 안하는 것 처럼. 선배를 알게 된 지는 8년 정도 됐는데 이제야 이해가 됐다. 선배가 어떻게 이걸 다 했나, 어떻게 그렇게 참고 하셨나, 티를 안 내셨나 대단하다 싶다. 어제도 잠깐 마주쳐서 인사했다. 스승과 제자 느낌이라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러겠거니 한다. 하지만 자문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다 물어보고 받아적을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주라도 뵙는 게 좋겠다"고 털어놨다.
자문을 구하고 싶은 부분으로는 "시청자 분들이 멤버들 케미 관련해서 많이 원하신다. 어떻게 디테일하게 전략을 짜고 어떻게 진행하셔서 캐릭터를 구축하셨는지가 궁금하다. 2011년 전, '무한도전' 전성기 이전에 몇 주 몇 달을 밀어붙이면서 어떻게 시청자 분들께 전달하시고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김진용 PD는 "태호 선배가 능하셨던 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나 사인이 왔을 때 그걸 놓치지 않고 문 다음 쭉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김태호 PD와) 같이 일해본 적은 없다. MBC 예능에는 관찰 라인, 리얼 버라이어티 라인이 있다. 큰 줄기가 두 개인데 저는 관찰만 쭉 하다가 온 케이스다. (김태호 PD를) 멀리서 봤을 때, 반응이 좀 있는 걸 잡고 쫙 올리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유플래쉬'에서 뭔가를 캐치하시고 부캐 유니버스까지 확 커진 것 같다. 그런 걸 감지하는 게 촉일 수도, 지표일 수도 있는데 경험담을 듣고 싶다. (김태호 PD 연출 이후에도) 좋은 반응을 얻은 아이템이 있었지만 모른체 흘려 보냈을 수도 있다. 저희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지 이것저것 해볼 생각이다. 다만 시행착오가 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관련 장우성 PD는 "유재석 형이 드럼을 쳤을 때는 '부캐'라는 단어를 쓰기 전이었다. 그때 태호 선배가 문득 ''유고스타'라고 해서 캐릭터 정리해볼래?'라고 한 번 말씀하신 적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산슬'까지 연결고리가 생겼다. 부캐는 나중에 잡아서 살려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BC 제공)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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