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 뵙고, 새로운 다짐을 했어요”…소년원서 날아온 편지

이로원 2023. 7. 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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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소년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편지는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는 임준일 경사 앞으로 도착했다.

A군의 편지는 임 경사가 근무하는 여청수사팀뿐 아니라 경찰서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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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이 경찰에 보내온 편지 “손 내밀어 준 유일한 분”
“응원해 주신 것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해당 편지, 경찰서 전 직원에 공유되기도
수사관들 사기 진작키는 데 일조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누구도 제게 손 내밀어 주지 않았는데 형사님을 뵙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하게 됐습니다”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이 최근 제주서부경찰서 임준일 경사 앞으로 보낸 손편지. (사진=제주서부경찰서)
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소년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편지는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는 임준일 경사 앞으로 도착했다.

임 경사는 지난달 타 지역 경찰서로부터 촉탁 수사를 의뢰받고 한 소년범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소년범으로 부터 온 편지였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단순히 범죄에 대한 질문이나 수사에 집중하지 않고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선택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의 잠재력을 믿고 응원하는 등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임 경사의 진심 어린 조언에 A군은 자필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군은 “어렸을 적부터 비행을 일삼고 살아왔다. 누구도 손 내밀어 주지 않고 범죄자 취급했는데 형사님을 뵙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나가서 꼭 성공해서 좋은 곳에서 뵙고 싶다”며 “형사님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멋지고 본받고 싶은 분”이라고 적었다.

A군의 편지는 임 경사가 근무하는 여청수사팀뿐 아니라 경찰서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또한 수사관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전해진다.

임상우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경찰 업무 중 만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동기부여를 주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범죄 예방과 단속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선도 등 사회 전반에 긍적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원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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