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문제 못 풀면 한국 땅 안 밟을 것” 미국서 매일 두 시간 쪽잠 잔 심재학 단장, 결국 약속 지켰다
“외국인 투수 문제 못 풀면 한국 땅 안 밟을 겁니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외국인 투수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출국과 함께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 결과 심 단장은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베테랑 포수 김태군 영입으로 팀 약점 메우기까지 성공했다. 현장에서도 심 단장의 전력 보강 결단에 화답하듯 5연승을 내달리며 반등 불씨를 지폈다.
심 단장은 6월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국인 투수 문제 해결의 위한 단장의 전격 미국행이었다. 사실 숀 앤더슨에 앞서 먼저 방출 결정이 된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자는 토마스 파노니였다. 메디나 대신 파노니를 영입하고, 앤더슨의 투구 과정과 결과에 따라 산체스 영입을 결정하고 한 게 원래 심 단장의 구상이었다.
지난 주말 귀국한 심재학 단장은 “산체스의 경우 메디나와 다르게 WHIP 수치가 안정된 투수고 제구로 흔들릴 스타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남들과 다른 산체스의 투구 동작의 경우에도 거의 전 경기 등판 영상을 분석했는데 현지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파악했다. 또 사실상 후반기부터 시작해 10차례 조금 넘게 등판할 상황이라 다른 구단 타자들이 산체스 투구에 적응할 시간이 비교적 짧다. 그런 생소함이 더 잘 먹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파노니 재영입도 메이저리그 콜업 뒤 지명할당 조치가 이뤄지면서 결국 계획대로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가 이뤄졌다.
심 단장은 “원래 파노니를 포함해 4명 정도 후보군에 있는 투수들의 등판을 현지에서 돌아다니면서 다 지켜봤다. 아무래도 파노니가 가장 뛰어난 상태라고 봤는데 메이저리그 콜업이 갑자기 이뤄졌다. 그런데 며칠 뒤 파노니 지명할당 조치 뒤 다른 구단들의 클레임이 안 이뤄지면서 수월하게 재영입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미국에서 오전, 오후엔 마이너리그 경기를 보고 저녁엔 프런트들과 전력보강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트레이드를 고심했다. 또 늦은 밤엔 우리 팀 경기를 본 뒤 대표이사님께 보고도 드려야 했다. 미국에서 매일 2시간 남짓한 쪽잠을 자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트레이드는 3년 뒤 성적 예측 시뮬레이션과 함께 팀 수비 세이버 데이터까지 다 뽑아 고심했다. 결과적으로 어린 포수들로만 육성보다는 베테랑 포수가 있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나도 현역 시절 트레이드됐던 힘든 경험 때문에 (류)지혁이의 마음이 신경 쓰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심 단장의 과감한 결단과 함께 KIA는 새 외국인 선발 듀오와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앞세워 후반기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김태군과 산체스의 활약상으로 5연승 기세에 올라탄 만큼 KBO리그 복귀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노니의 투구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NC 다이노스와 다시 1경기 차로 붙은 만큼 전반기 마무리 순위도 중요해졌다.
심 단장은 “사실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의 경우 구단에서 또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9위까지 떨어진 때도 있었지만, 아직 포기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기에 과감한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님을 설득했다. 감사하게도 대표이사님께서 흔쾌히 승낙해주신 덕에 구단 일선에서 더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 단장은 “김종국 감독님도 전반기 동안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아 힘드셨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 그래도 후반기 때부터는 부상자만 안 나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팀 전력이 구축됐다고 본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KIA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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