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에 2300만원? '휴포족'만 있는건 아니다…여름휴가 '양극화'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7. 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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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수요에 비즈니스석 타고 해외 가족여행 인기
고물가 속 국내여행 경비는 2년 만에 최저치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7.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은 여름 휴가를 맞이하는 풍경이 다양하다.

고물가로 휴가를 미루거나 휴가 계획을 취소하는 '휴포자'(휴가 포기자)가 발생하는 반면 고물가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에 대한 보상하려는 듯 숙소나 항공권에 거액을 아낌없이 쓰는 '플렉스 여행'과 단기간, 저비용의 '알뜰여행'을 즐기려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에어프랑스 등 주요 외국 항공사에 따르면 7~8월 여름 휴가철에 비즈니스 좌석 예약률은 70~80% 이상 기록했으며 2019년 동월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3인 LA 비즈니스 항공권에 최소 2300만원 실제 온라인 여행 및 소비 커뮤니티에 해외여행 정보는 물론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간 못 떠난 해외여행을 보상할 겸 비즈니스 항공권을 예약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려는데 3인 최소 2300만원 나오는데 머뭇거리는데 배포가 적은 걸까"라며 "아이 데리고 이코노미 좌석 타려니 생각만 해도 지친다"고 의견을 물었다.

비즈니스 좌석 경쟁은 치열해 최대 1년 전부터 대기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 수요가 작용한 것은 물론 그동안 팬데믹 동안 사용하지 못한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누리꾼은 "올해 8월 말에 유럽으로 떠나는데 361일 전에 예약했는데 우리 부부 2명만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이 예약됐고 아이 1명 좌석은 대기 중"이라며 "유상 발권으로 예약하는 것이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 테마파크에 하루 100만원 넘게 쓰는 경우도 흔하다.

자유여행 플랫폼 클룩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 여행객의 7~8월 여름 휴가철 액티비티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5위권에 오사카 유니버설 재팬, 도쿄 디즈니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두 테마파크는 워낙 인기가 많아 추가 요금을 내고 더욱 빨리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패스권'은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 3인 가족 기준 입장료에 특별 패스권까지 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2021년 당시 서울역에서 여행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1.8.14/뉴스1 ⓒ News1

◇국내여행 중 숙소에 쓰는 비용 '뚝'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분석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자료를 보면 5월 국민의 국내여행 경비는 지난해 9월보다 4만9000원 줄었다. 해당 조사는 월 2000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료에 따르면 5월 국내여행의 1인당 총경비 평균은 23만원이었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로 나타났다. 즉 1일당 평균 7만8000원을 쓴 셈이다. 이는 2년여만에 최저치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이전 2019년 상반기는 20만6000원으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9월 27만9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5월 식음료는 2%포인트(p) 증가한 34%, 숙박은 2%p 감소한 26%로 두 지출 항목 간의 차이는 2019년 9월 4%p에서 8%p로 벌어졌다.

해당 조사 기관 관계자는 "국내 여행자는 2019년 수준의 예산으로 2023년의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고물가로 줄이기 힘든 식음료비 비중 증가하고 숙박비는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여행도 핫딜·땡처리 인기

저비용항공사(LCC)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6만원대 일본, 8만원대 동남아시아 등 숨은 특가 해외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089590)과 에어서울은 지난달 28일부터 각각 특가 프로모션(판촉)인 '48시간 타임어택'과 '에어서울의 여름방학'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주력인 일본 나리타(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7개 도시의 항공권을 편도 기준 6만2300원부터 판매했다. 이어 베트남 7만6500원, 필리핀 8만3900원 등 동남아 노선과 2만1800원의 제주 항공권도 나왔다.

에어서울도 8월31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 중이다. 후쿠오카 5만9000원부터 삿포로 18만8800원 사이에서 일본 티켓값이 책정됐으며 동남아 노선도 8만6000원에서 10만8700원 내에 판매한다.

여행사 특가 프로모션도 치열하다. 하나투어는 최근 역대급 초엔저 현상에 일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역대급 엔저, 역대급 일본 특가' 기획전을 7월 한 달간 진행한다. 첫 할인으로 오사카 지역을 최대 40%대에 할인 판매했다.

인터파크트리플도 14일까지 '2023 티켓 BIG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해 레저 티켓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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