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년' KB·신한 보험CEO… 공격나선 이환주, 내실챙기는 이영종

전민준 기자 2023. 7. 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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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사진=KB라이프생명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이달 초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이환주 대표는 '보험 전문가'라 불리던 민기식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제치고, 이영종 대표는 성대규 전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보험권 예상을 깨고 올해 1월 각각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 최고 수장으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재무통인 이환주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쳤고 전략통인 이영종 대표는 보험영업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변경하는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시행하며 영업시장에서 공세를 취했다. 이들의 앞날에 놓은 과제도 만만찮다.

이환주 대표는 생명보험업계 5위권 진입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6개월 동안 공격적인 영업에 집중했던 이영종 대표는 숨고르기를 통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 최근 임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환주 대표는 공격영업을, 이영종 대표는 정도경영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환주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행을 꾸준히 해줬으면 한다"며 "시장과 경쟁 상대를 같이 보는 시각을 갖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에는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외형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KB라이프생명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7위다.

이날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는 '미래 성장 추진 과제 및 변화 관리'라는 주제로 상반기 경영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전 직원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각 본부에서는 세부 과제를 수립해 미래 전략에 대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진행됐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성과도 공유했다. 상반기 성과로는 ▲시장 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 확보 ▲자산운용 경쟁력 제고 ▲디지털 비즈 경쟁력 기반 확보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역모기지 종신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등 보장성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내 '종신 보험 명가'의 포지션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장성 보험의 월납환산보험료에 기여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자산부채종합관리 기반의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해 보험손익과 더불어 생명보험사의 손익의 한 축인 투자손익을 견고하게 실현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차별화된 상품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와 다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전략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정도경영을 제시했다./사진=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는 정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임직원들과 갖는 정기·수시회의에서 정"자산 2위를 넘어 정도경영이라는 가치 부문에서도 2위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는 실적 부문에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을 넘어 생명보험업계 2위에 올라서는 것을 강조했다면 하반기엔 불완전판매 비율을 줄이는 등 고객 신뢰도와 관련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안착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 신뢰도 회복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메시지는 최근 신한라이프 판매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의 사세가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원건수·불완전판매 비율 등을 낮춰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라이프 민원 환산건수(보유계약 10만건당)는 11.17건으로 삼성생명(7.25건), 한화생명(5.74건), 교보생명(5.05건)보다 높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하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은 0.09%로 한화생명(0.05%)보다 높고 삼성생명(0.11%), 교보생명(0.1%)보다 낮다. 신한라이프 상품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신한금융플러스의 수입보험료는 2021년 1280억5382만원에서 2022년 1443억5857만원으로 12.7%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단순한 실적 2위를 넘어 가치 측면에서도 2위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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