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쓰러지는 팬 속출, K리그1 관중석 '건강 주의보'

박찬준 2023. 7.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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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피치와 관중석 사이의 담장이 워낙 높아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수원 팬들의 도움을 받아 수원 의무팀은 해당 팬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성남FC와 김포FC의 경기, 후반이 진행되던 중 성남 홈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힘들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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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도 '건강주의보'가 내려졌다.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가 펼쳐진 대전월드컵경기장.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1만3685명의 관중은 환호와 탄식을 반복했다. 대전이 먼저 두 골을 넣었고, 수원이 두 골을 만회하는 난타전 끝에 2대2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수원 원정석에 있는 한 여성팬이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것. 이 소식을 들은 수원 의무팀과 대전 홈경기 운영팀이 해당 팬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수원 의무팀은 곧바로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피치와 관중석 사이의 담장이 워낙 높아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수원 팬들의 도움을 받아 수원 의무팀은 해당 팬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수원 의무팀은 최대한의 응급조치를 취했다.

대전은 주변의 어수선한 환경을 재빨리 개선했다. 경기 후라 관중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가는 순간이었고 자칫 추가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전 홈경기 운영팀은 침착한 대응으로 통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경기장에 대기하던 구급차를 원정석에서 가장 가까운 출입구로 이동해 환자를 탑승시켰다. 팬들의 시민의식도 빛났다. 구급차 진입 소리를 듣고 앞길을 열어줬다. 환자를 태운 구급차는 신속하게 가까운 유성의 한 병 응급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행히 해당 팬은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전은 해당 팬이 자차로 운전해서 경기장을 온 걸 감안, 안전한 귀가를 위해 장거리 대리기사를 직접 섭외하는 배려까지 보였다. 발빠른 조치에 나선 수원 의무팀과 홈경기장 관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대전 홈경기 운영팀이 만든 멋진 하모니였다.

이날 대전 뿐만 아니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다. 성남FC와 김포FC의 경기, 후반이 진행되던 중 성남 홈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성남 의료팀과 홈경기 관리팀이 나서 해당 팬을 케어했고, 성남 관계자 인솔 아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수원-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한 팬이 과호흡 증세를 보였고, 발빠른 조치로 가족에게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더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높은 습도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힘들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서포터스의 경우, 경기 내내 서서 쉬지 않고 응원을 펼친다. 몸상태나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안전 관리 가이드 라인을 두고 있다. 각 구단들의 발빠른 대처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한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사례를 취합해 각 구단들에게 전하고, 안전 관리 규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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