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개미 '환호' 네이버 개미 '비명' 엔씨 개미 '절망'
네이버 시총 10위도 위협…황제주 올랐던 엔씨는 ⅓토막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 열풍이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핵심소재주(株)인 에코프로(086520)가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16년 만에 코스닥 '황제주'에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선 포스코퓨처엠(003670)이 네이버(035420)를 제치고 시총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단기 급등 종목인 만큼 장 막판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며 상승폭은 반납했지만 여전한 2차전지 업종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열풍을 타고 에코프로처럼 '황제주'에 등극했던 엔씨소프트(036570)는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며 현재는 고점대비 3분의1토막 이하로 폭락한 상태다. 코스피 시총 2위까지 위협했던 네이버도 포스코퓨처엠에 밀려 10위권을 위협받고 있다.
◇10만원짜리 주식이 100만원짜리로…수익률 823% 넘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1만5000원(1.53%) 하락한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나온 것은 지난 2007년 9월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을 기록한 이후 16년만이다.
이날 99만4000원선에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장중 최고가를 터치한 후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에코프로는 올 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 속에 10만원대 주가에서 100만원대까지 800% 이상 폭등했다. 지난 1월2일 에코프로의 종가는 11만원으로, 당시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여만에 822.72% 급등했다.
개인이 1조7906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1억원, 기관은 7769억원을 매도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는 개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연말 기준 에코프로의 일반주주(보유 지분 1% 미만인 소액주주)는 10만9619명 수준이었지만 3월말 기준으론 17만1131명으로 증가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3월말 기준으로 이미 49만원선까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소액주주의 증가가 가파르다. 따라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를 고려할때 현 시점의 일반주주수는 더 증가해 2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 에코프로를 보유했던 주주가 아직도 에코프로 주식을 들고 있다고 가정하면 주당 90만5000원을 벌었다.
최근 들어선 외국인도 '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거래일간 3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를 두고 '쇼트스퀴즈'가 발생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쇼트스퀴즈란 주가하락을 기대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상승 압박을 못 이겨내고 발빠르게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경우 주가는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2차전지株 훨훨…포스코퓨처엠 시총 10위 진입
에코프로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보다 5000원(1.79%)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 이상 상승했으나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연초 9만3400원이던 주가가 현 수준까지 205.14% 급등한 상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헝가리, 캐나다에서의 양극재 증설 본격화에 따른 공급 계약 체결 모멘텀과 현지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수산화리튬, 전구체, 리사이클) 계획이 내년부터 현실화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열기를 타고 네이버를 제치며 시총 10위(이하 우선주 제외)에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장중 42만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32조6980억원에 달해 국민 '빅테크' 주식인 네이버(31조8255억원)를 넘어섰다. 다만 포스코퓨처엠 역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장 막판 다시 10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10위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시총 2위), 삼성SDI(006400)(시총 5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총 4개 기업이 2차전지 기업이어서 올 들어 2차전지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케 하고 있다.
◇BBIG 영광 어디가고…네이버 반토막, 황제주였던 엔씨는 28만원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세계 각국의 격리가 길어지면서 '언택트'(비대면) 산업이 큰 조명을 받았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언택트 대표 업종인 인터넷, 게임 등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개미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전염병 대유행 종료)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대면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국내 일반주주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주'에 등극한 네이버는 펜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클라우드 서비스,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에 물류 시스템까지 조명받으며 주가가 최고 46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비대면에서 대면(온택트)으로 전환되자 주가가 매력을 잃고 있다.
이날 기준 네이버는 19만3000원대로 고점 대비 58% 급락한 상태다. 네이버 일반주주는 팬데믹 이전 5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가 최근까지 100만명이 넘어 '눈물의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대면 여가 콘텐츠로 주목받았던 '게임주'의 몰락은 더하다.
에코프로처럼 '황제주'에 등극했던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2월8일 주가가 103만8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썼다. 하지만 엔데믹이 다가오며 게임주 자체가 매력을 잃은데다, 엔씨소프트 자체적으로도 신작 흥행 부진, 게임 업데이트 관련 각종 논란 등이 겹치며 주가는 추락했다.
현 주가는 28만원선으로 고점 대비 74% 폭락했다. 3분의1토막이 난 셈이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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