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캔 광물만 쓰다간 배터리 못팔게 된다…"자원순환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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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권역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핵심 광물 사용률을 끌어올려 미국과 유럽 중심의 공급망·환경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006400)는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협력해 천안·울산, 말레이시아, 헝가리 사업장에서 폐배터리 스크랩(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 등 광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톈진·시안에 공정 설비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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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재활용 22년 2%→30년 22% 목표…LG엔솔, 화유코발트와 中서 재활용 사업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권역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핵심 광물 사용률을 끌어올려 미국과 유럽 중심의 공급망·환경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소비자세액공제 제도를 통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한 배터리 핵심광물 사용 비율을 충족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40%인 비율은 매년 상승해 2027년 이후에는 80%를 충족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 광물 채굴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광물 의무 사용 비율을 규정했다. 지난달 유럽의회를 통과한 배터리법은 법안 발효 8년 후 재활용 원료 최소 사용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규정했다.
발효 13년 후에는 비율이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상승한다. 배터리법은 EU 환경이사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업계에서는 2031년부터 재활용 의무 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법은 폐배터리 광물 수거 의무 규정도 포함했다. 2027년까지 폐배터리에 있는 리튬은 50%, 니켈·코발트·구리·납은 90%씩 수거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31년에는 리튬 80%, 니켈·코발트·구리·납은 95%로 확대된다.
이 같은 규제에 맞춰 국내 배터리 3사는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협력해 천안·울산, 말레이시아, 헝가리 사업장에서 폐배터리 스크랩(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 등 광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추출한 광물은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에 납품된다.
올해는 중국 톈진·시안에 공정 설비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이 있는 미국에는 2025년까지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SDI의 니켈·코발트 등 메탈 재활용률은 2%다. 이 비율을 올해 4%, 2025년 12%, 2030년 2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LG화학(051910)과 함께 미국 최대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을 투자했다. 라이사이클을 통해 올해부터 10년간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 2만톤을 공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스크랩 발생률은 약 2%이며 광물 회수 비율은 95%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자원순환체계 마련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중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 중국 현지에 재활용 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업장이 있는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스크랩 처리 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추출한 메탈을 처리하는 공장은 화유코발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저장성 취저우시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는 폴란드와 북미 지역에도 2025년까지 재활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온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올해 국내에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재활용 설비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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