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국구' 연봉 1000만달러↑, '김하성 장기계약' SD 언제 움직일까

노재형 2023. 7. 1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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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뜨겁게 포옹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2루수 김하성이 6회초 피트 알론소의 3루수 병살타 때 2루에서 마크 칸하를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코리안 빅리거 가운데 올시즌 유일하게 주전으로 뛰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가 전반기에 메이저리그 '톱5'의 기량을 펼쳤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김하성이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bWAR)에서 올시즌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전반기 최종전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6대2 승리의 선봉에 섰다.

지난 8일 메츠전에서 7회 2루타를 치고 3루를 욕심내다 태그아웃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물통을 걷어차며 승부근성을 발휘했던 김하성은 발가락 타박상이 호전돼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정상 출전하며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1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2,3루에서 터진 매니 마차도의 좌월 3점홈런 때 선취 득점을 올린 김하성은 6회에는 좌전안타를 보태며 올시즌 16번째 멀티히트 게임을 펼쳐 보였다.

김하성은 전반기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275타수 71안타), 10홈런, 31타점, 44득점, 16도루, 출루율 0.349, 장타율 0.411, OPS 0.760을 마크했다. 팀내 타율 4위, 홈런 공동 4위, 득점 공동 3위, 도루 1위다. 공격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는 소리다. 최근에는 리드오프로 나서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2루수로 59경기, 3루수로 18경기, 유격수 12경기에 출전했다. 잰더 보가츠, 마차도가 부상을 입었을 때, 혹은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벤치는 김하성을 찾았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양 리그 전체 야수들 가운데 OAA(10) 7위, DRS(11) 7위다.

매니 마차도가 1회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먼저 홈을 밟은 김하성과 팔뚝을 맞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결국 전반기 마지막 날 bWAR 부문서 김하성은 4.1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bWAR이 2.1로 전체 야수들 가운데 1위다. 김하성은 수비 bWAR서 전반기 내내 1위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타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올시즌 비로소 투타를 고루 갖춘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것이다.

WAR은 요즘 선수 평가에서 대세로 각광받는 지표다. 전반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 선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면 된다. bWAR은 공수주를 모두 망라한다.

1위는 6.5를 기록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이어 NL MVP 경쟁서 앞서 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5.0으로 2위.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가 4.3으로 3위,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가 4.1로 4위에 랭크됐다. 그 다음이 김하성이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4.1), 마이애미 말린스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3.9), 샌디에이고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9),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3.9),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3.8)이 6~10위를 형성했다. 물론 샌디에이고 내에서는 투타를 합쳐 김하성이 1위이고, 야수로는 타티스, 후안 소토(3.5), 잰더 보가츠(1.5)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날 샌디에이고 전반기를 결산하는 기사에서 '마차도와 보가츠가 각각 5월과 6월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할 때 뎁스 문제가 훨씬 심각해지자 김하성이 공격과 수비가 되는 2루수로 등장했고, 리드오프를 맡아 라인업 확장에 기여했다'고 적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전반기 MVP는 단연 김하성이다.

2020년 12월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내년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다. 2025년 연봉 700만달러에 바이아웃 200만달러의 상호 옵션이 설정돼 있지만, 김하성은 이를 포기할 수 있다. 내년에도 올시즌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는 내년 말 FA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인 '귀한 몸'이 된다. 이미 평균 연봉(AAV) 1000만달러를 넘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는 올해 말부터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다.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 중 마차도(10년 3억5000만달러),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달러)는 지난 겨울 장기계약을 완료했다. 이제는 김하성 차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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