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령자보험 배워라"… 교보생명 직원들, 열도에 상륙한 까닭은

전민준 기자 2023. 7. 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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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고령층을 겨냥한 보험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생명보험사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험상품 등을 철저히 분석해 한국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본 고령자 보험시장을 조사하고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트렌드, 판매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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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일본 고령자보험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상품개발실 직원들을 일본으로 파견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고령층을 겨냥한 보험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생명보험사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험상품 등을 철저히 분석해 한국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교보생명 상품개발실 과·차장급 직원 6명들은 일본 도쿄에 있는 메이지야스다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재보험사 등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잠했던 직원 해외 출장은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교보생명 상품개발실 직원들의 일본 파견은 보험산업에서 강국인 일본 현지에서 판매 중인 고령화 관련 보험을 조사하고 일본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상품 트렌드, 마케팅 전략을 조사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재 교보생명을 포함한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고령화 관련 보험은 유병자보험, 치매보험, 간병인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일본 보험사들은 해당 상품들을 포함해 장기요양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일본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만큼 현지 보험사들은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고령화 관련 상품을 확충하고 간병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했다. 한국보다 10여년 앞선 것이다.

교보생명은 일본 보험사를 벤치마킹해 간병인보험과 같은 기존 고령자 관련 보험상품 보장을 강화하는 한편 신상품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고령자 보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인구(65세 이상)는 820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46만명(5.9%) 증가했다. 전체 내국인 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15.5%에서 16.4%로 0.9%포인트(p) 상승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에 해당한다. 이미 한국은 고령사회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고령자 보험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60세 이상 고령자의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연평균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보험 가입이 늘어난 데에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의 변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 상대적으로 건강에 취약한 고령자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가입 필요성을 강조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연령이 높아지면 진료비·치료비 지출 부담도 커진다는 점도 고령자보험 가입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본 고령자 보험시장을 조사하고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트렌드, 판매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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