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시름한 LGD, '삼성·애플 효과'에 반색…7분기 만에 흑자 노린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단지 전경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적자에 시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애플 효과'를 발판 삼아 올 4·4분기 7분기 만에 실적 반등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대거 납품하며 글로벌 대형 고객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6일 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2·4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 7371억원, 영업손실 9094억원이다. 적자 폭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영업손실은 올해 1·4분기(1조 984억원)보다 19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최근 부진에도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B·삼성·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3·4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하다 4·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3곳이 추정한 LG디스플레이의 4·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실적 반등 모멘텀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더불어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효과가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신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인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등 2종의 상위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공급되는 OLED 패널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OLED 대비 소비 전력을 약 20% 절감한 게 특징이다. 또 LPTO 패널은 LTPS보다 판매가가 40% 가량 높아 수익성 개선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쟁사인 중국 BOE가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아이폰15 생산 지연 우려는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추정돼 3·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OLED 패널 출하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아이폰15에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져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은 판가와 출하량 개선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맺은 TV용 대형 OLED 패널 공급계약도 실적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83형 OLED 4K TV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 OLED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내년 200만대를 공급한 이후 300만∼500만대까지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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