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역대급 실적에도…푸본현대·KDB생명 등은 건전성 악화

한재혁 기자 2023. 7.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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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 'IFRS17'의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부 보험사들이 여전히 당국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권고기준을 밑돌았다.

금감원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회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추진할 것"이라며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 등 경과조치 적용 전 100% 미만 회사가 이사회 보고 후 8월 말까지 제출할 개선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매년 이행실적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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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킥스 비율 219%…전분기比13.1%↑
일부 보험사, 당국 권고치 밑돌아…MG손보 82.6%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 1분기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 'IFRS17'의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부 보험사들이 여전히 당국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권고기준을 밑돌았다. 특히 이들 중에는 보험업법상 의무 기준인 100%조차 달하지 못한 보험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12곳과 손해보험사, 재보험사 7곳 등 총 보험사 19곳의 킥스 경과조치 후 평균 킥스 비율은 219%로 지난해 말 RBC 205.9%보다 13.1%포인트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는 219.5%로 지난해 말 대비 13.1%포인트 증가했으며 손보사는 218.3%포인트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소위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보였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소위 '빅5' 손보사들의 킥스 비율은 ▲삼성화재 275.2% ▲현대해상 178.6% ▲DB손보 210.5% ▲KB손보 194.0% ▲메리츠화재 202.2% 등으로 나타났다.

킥스는 가용자본(손실 발생 시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의 양)을 요구자본(일정 신뢰수준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며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 내에서 기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를 대체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 비율이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험업법은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경과조치 후에도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킥스의 정착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RBC 비율이 100% 이상이라면 킥스 비율이 100% 미만이더라도 최대 5년간 적기시정조치(제재)를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제공했다.

KDB생명의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47.7%에서 조치 이후 101.7%로 올라 100%를 간신히 넘었다. 푸본현대생명은 경과조치 시행 전 -1%를 기록했으나 경과조치 후에는 128.3%으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푸본현대생명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큰 상황에서 시가평가에 따라 순자산이 감소했다"며 "유상증자·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지급여력비율 상승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392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대주주의 필요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내 완료할 예정이다.

보험업법상 의무 수준인 100%를 충족하지 못한 보험사도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던 MG손해보험은 경과조치 전 65.0%였으나 경과조치 후에도17.6%포인트 올라 82.6%에 그쳤다. IBK연금보험의 경우 경과조치 전엔 68.7%였으나 조치 후에는 100%포인트가량 증가한 165.9%로 집계됐다.

당국은 금리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회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추진할 것"이라며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 등 경과조치 적용 전 100% 미만 회사가 이사회 보고 후 8월 말까지 제출할 개선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매년 이행실적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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