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여성이 열등하단 말은 귀담아듣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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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성 케이트 에저(Kate Edger, 1857~1935)가 뉴질랜드대에서 수학과 라틴어를 전공해 1877년 7월 11일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대학으로 1088년 개교한 이탈리아 볼로냐대 첫 여성 졸업생은 1237년 법학사를 받은 베티시아 고자디니(Bettisia Gozadini, 1209~12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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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성 케이트 에저(Kate Edger, 1857~1935)가 뉴질랜드대에서 수학과 라틴어를 전공해 1877년 7월 11일 학사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 최초이고 영연방을 통틀어 두 번째 여성 학사였다. 대학 졸업장이 요즘의 박사학위보다 귀한 시절이었다. 지역 언론은 “더 이상 여성이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말은 귀담아듣지 말자”고 썼다.
영국에서 태어나 목사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무렵 뉴질랜드로 이주한 에저는 동생들과 함께 홈스쿨링으로 공부하다 남자 중등학교에 진학했다. 여학교는 없었고, 남자 중학교엔 입학 성별 규정이 없었다. 여성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사실상 없던 때였다. 그는 중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했고, 성별난을 비워둔 채 장학금 신청서를 제출해 의회 장학금까지 탔다. 에저는 대학 졸업 후 교사로 일하며 캔터베리대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1883년 설립된 넬슨 여자학교 초대 교장까지 지냈다.
‘처음’이 값진 것은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전망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케이트 이후 동생 릴리언(Lillian)이 최초로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그들 이후 최초의 여성 박사와 변호사와 의사들이 잇달아 탄생했다. 에저는 1890년 목사와 결혼해 3남매를 낳았고, 남편의 사목-자선 활동을 거들며 작은 사립학교를 운영했다. 그의 이름을 딴 교육자선재단이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2009년 첫 여성 총리(Jennifer Shipley)를 맞이했다.
영연방(당시 대영제국)의 여성 첫 학사는 1875년 캐나다 마운트앨리슨대를 졸업한 과학-영문학사 그레이스 애니 록하트(Grace Annie Lockhart, 1855~1916)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대학으로 1088년 개교한 이탈리아 볼로냐대 첫 여성 졸업생은 1237년 법학사를 받은 베티시아 고자디니(Bettisia Gozadini, 1209~1261)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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