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틀어도 물 안나와"…아르헨 대통령, 우루과이 가뭄 '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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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연설을 하며 이웃 국가인 우루과이를 '저격'하는 듯한 실언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가스관 부분 준공식에 참석해 정부 역점 사업의 첫발을 축하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물 부족 문제로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선 우루과이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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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연설을 하며 이웃 국가인 우루과이를 '저격'하는 듯한 실언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가스관 부분 준공식에 참석해 정부 역점 사업의 첫발을 축하했다.
전임 대통령인 키르치네르(2003∼2007년 재임·2010년 사망) 이름을 딴 이 가스관은 네우켄주 테트라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사이켈로를 잇는 573㎞(1구간) 규모로, 아르헨티나에 풍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부인이자 대통령을 역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도 자리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웃인 우루과이의 물 위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인류에게) 가장 큰 도전은 기후변화인데, 그것은 이미 목격되고 있다"며 "우루과이는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론 우루과이 정부는 수도권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쪽 물을 수도권 젖줄인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 물과 혼합해 공급하고 있다. 아예 물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인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물 부족 문제로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선 우루과이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취재진에 "나쁜 의도로 그랬을 수 있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단순히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만 찾아봐도 현재 우리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국경을 일부 맞댄 우루과이 해갈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동성을 갖춘 정수(수처리) 시설을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루과이 정부는 최근 며칠간 내린 비로 수도권 저수지의 저수율이 약간이나마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기준 우루과이 수도공사(OSE) 최신 보고서를 보면 6천700㎥의 물을 가둬놓을 수 있는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저수율은 2.3%(156만5천255㎡)로, 지난 5일 1.7%(111만7천482㎥)에서 아주 소폭 올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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