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방류 불안감 달래기, 더 적극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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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운영되어오던 원전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쓰인 폐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핵폐기물과 동등 비교는 곤란하다는 게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와 IAEA의 방류 계획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기보다, 우리나라가 별도의 새 판을 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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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에서 '처리수'라고 부름)가 태평양에 방류되면 제주도 앞바다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략 4~5년 걸린다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의 브리핑을 접한 사람들의 공통된 말이다. 빠르면 수개월 내 제주해안에 온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은 성공했다. 하지만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달래주기엔 부족해 보였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은 앞으로 30년간 이어진다. 만일 올해부터 시작해도 2053년까지 계속 태평양에 오염수를 내보낸다는 의미다. 4년 뒤인 2027년, 아무리 늦어도 10년 뒤인 2033년부터 우리 바다가 오염수의 영향을 받는다 해도 산술적으로 2063년까지 영향권이다.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고 미미한 건 어떤 걸까?"
정부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오염수 유입에 따른 방사능 영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미만이라며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오염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정화작업을 거친 폐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건 어찌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운영되어오던 원전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쓰인 폐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핵폐기물과 동등 비교는 곤란하다는 게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일본 정부가 자체 정화 장치를 만들고도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뒤 주변국을 설득하기 위해 2년간 온 힘을 기울인 이유다. IAEA가 심판을 봤고, 2년 만에 나온 과학적·기술적 검증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겪어보지 않은 일을 수습하고 대응하는 데엔 정책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앞으로 발표한 대책에 더해 어디까지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는지가 정부의 신뢰로 이어져서다. '유의미하지 않다'거나 '미미하다'는 표현 외에 다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뭘까."
IAEA는 계획을 사실상 지지하는 최종보고서 제출 후에도 후쿠시마의 별도 사무실에서 계획을 잘 수행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우리 여당은 국내 과학자를 상주시켜 지켜보거나, 사무소 정보를 실시간 공유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한다. 필요한 조치 중 하나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와 IAEA의 방류 계획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기보다, 우리나라가 별도의 새 판을 짜는 건 어떨까. 앞으로 30년간의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오염수 방류 변수 발생 가능성을 비롯해 해산물 어종별 연구부터 해수, 갯벌, 신체 방사능 효과와 인근 토양까지, 일본과 '정치'를 빼고도 함께 논의하고 연구할 주제는 차고 넘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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