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기업들 최근에야 사회적 책임 힘쓰는데 한국은 창업부터 추구”
“최근 기업들은 ‘이윤 추구’라는 과제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다할 것인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답은 K기업가정신에 이미 담겨 있었습니다.”
10일 진주 능력개발관에서 진행된 ‘서양의 기업가정신과 K기업가정신’ 토론에 참여한 에릭 리구오리 전 미국 중소기업학회장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제 많은 기업이 최대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공동체에 어떤 것을 돌려줄 수 있는지를 더 큰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K기업가정신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날 진행된 기조연설, 패널 토론의 가장 큰 화두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이 승산마을에서 시작한 기업들을 통해 공동체를 우선하는 K기업가정신으로 발전한 과정이었다. 사업보국(事業報國)과 같은 한국만의 독특한 경영 이념에 대해 윈슬로 사전트 ICSB 의장은 “서양의 기업가정신에서 벗어나 K기업가정신을 논의하는 이유”라며 “자본주의에서 태생한 기업가정신에도 유교에 기반을 둔 인본주의적 기업가정신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아이만 타라비시 ICSB 회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조선 시대의 상소(上疏)를 강조하며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서구의 관점과 달리 한국에는 공동체의 개선을 위해선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제안하고, 비판하는 전통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 정신과 K기업가정신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탈리아 살레르노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로베르토 파레테 교수는 “경제발전을 위한 개인의 역할, 그리고 경제발전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개인과 공동체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를 두고 딜레마·갈등을 겪는다”며 “승산마을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공동체를 우선하는 기업가정신은 결국 그 나라의 역사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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