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쇼플렉스, 돈줄 새마을금고 떤다

박호걸 기자 2023. 7. 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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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환매 절차에 나선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문화예술타운 쇼플렉스 건립 사업(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2면 보도)이 좌초 위기다.

사업자 아트하랑은 장기간 대출 이자는 물론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해 재무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트하랑이 새마을금고에 이자를 내지 못한 시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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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경영 악화 좌초 위기…부산지역 금고 9곳 등 30곳, 총 1000억 원 ‘쪼개기 대출’
작년 말부터 이자 연체 상황…땅 환매땐 금고 손실 400억

부산도시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환매 절차에 나선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문화예술타운 쇼플렉스 건립 사업(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2면 보도)이 좌초 위기다. 사업자 아트하랑은 장기간 대출 이자는 물론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해 재무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트하랑은 부산을 비롯한 전국 새마을금고 30곳에서 1000억 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확인돼 ‘부실 논란’에 휩싸인 새마을금고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쇼플렉스’ 부지가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김영훈 기자


1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아트하랑은 2021년 7월 새마을금고 30곳에 사업지 토지를 담보로 100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아트하랑은 이 브리지론에 대한 이자를 지난해 11월부터 내지 못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연체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적지 않은 액수로 추산된다.

앞서 부산도시공사는 아트하랑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환매권을 행사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소유권 반환 소송도 제기했다. 당시 아트하랑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직전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트하랑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더 나아가 최근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으로 홍역을 치른 새마을금고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환매가 진행돼도 아트하랑이 돌려받을 금액은 약 630억 원이다. 2020년 도시공사가 땅을 팔 때 받은 돈이 673억 원인데, 계약금을 빼고 이자를 더해 나온 금액이다. 이 돈 전부를 새마을금고에 준다고 해도 370억 원가량 손실이 나는 셈이다. 30개 금고가 평균 12억3000만 원씩 돌려받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실은 모두 금고 조합원이 감내해야 한다. 아트하랑에 돈을 빌려준 30개 금고 중 부산지역 금고는 9개에 이른다. 이들 금고 중 일부는 최근 재무상태 악화로 경영개선 권고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아트하랑은 어떻게든 사업을 지켜낸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직원에게 임금조차 지급하지 못했다. 아트하랑이 새마을금고에 이자를 내지 못한 시기와 같다. 퇴직 직원에 따르면 퇴직금은 물론 지난 8월부터는 4대 보험도 미납됐고, 연말정산 환급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22년 아트하랑 감사 보고서 내용을 보면 경영난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감사를 진행한 한울회계법인은 아트하랑 경영진으로부터 재무제표를 아예 제출받지 못했다며 의견 표명을 거절했다. 지난 7일 예정됐던 비전 선포식도 취소됐다.

아트하랑 관계자는 “임금이 일부 지급되지 않은 건 맞다. 사업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아직 손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법원의 판결을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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