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발바닥에 땀 난다… 두산, 7월 들어 8전 전승
강약 조절 ‘이승엽표 리더십’ 호평
두산은 7월 들어 10팀 중 유일하게 전승(8승 무패)을 달렸다. 이승엽 신임 감독 체제에선 최다 연승. 순위는 1주일 만에 5위에서 3위(41승36패1무)로 올라갔다.
일단 공·수 짜임새가 탄탄해졌다. 부상에 시달리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을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좌완 브랜든 와델(29)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기대 이상이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만 꾸준히 소화해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리그 최고 수준 피칭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인다. 브랜든은 2년 연속 시즌 중반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작년 여름 아리엘 미란다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데뷔해 5승 3패(평균자책점 3.60)를 기록했다. 올해 재계약에 실패하자 대만 리그로 눈을 돌려 라쿠텐 몽키스에서 5승(4패·평균자책점 2.69)을 거두고 있었다.
라울 알칸타라(9승3패·평균자책점 2.03)와 와델, 곽빈(8승2패·평균자책점 2.08)으로 이어지는 두산 1~3선발은 현재 리그 최강급이다. 김명신(30)을 비롯한 구원 투수진도 7월 들어 3승5홀드10세이브(평균자책점 0.90)를 합작하며 철벽을 구축했다.
타선은 NC에서 돌아온 포수 양의지(36)가 다잡고 있다. 타율 0.332로 리그 3위에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로서 역할도 독보적이다. 도루 저지율은 0.609(23번 시도 중 14번 저지)로, 10팀 주전 포수 중 가장 높다. 프로 7년 차 강승호(29)는 이달 들어 12타점을 올리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호세 로하스(30)와 양석환(32)도 각각 6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2군에서 올라온 박준영(26)은 부상으로 빠진 주전 3루수 허경민(33)을 대신해 최근 3경기에서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초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7월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장담했는데 그 구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시즌 전 훈련에서 선수들을 몰아붙였던 이 감독은 시즌에 돌입한 뒤론 훈련 시간이나 강도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래야 컨디션 유지가 잘 된다는 믿음이다. 소통에도 신경 쓴다. 핵심 고참 양의지가 경기 중 다치거나 몸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매일 자기 전 ‘양의지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는 농담도 건넨다. 팀 내 홈런 1위 양석환(13개)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하트 세리머니를 주고받기도 한다. 두산은 11일부터 인천에서 2위 SSG와 3연전을 벌인다. 2018년 6월 6~16일 이후 5년 1개월 만에 10연승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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