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4년만의 US여자오픈서 2위… 한국계 코푸즈 우승

강홍구 기자 2023. 7.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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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퀸' 신지애(35)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4년 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어 온 신지애가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일본, 호주 등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는 참가했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선 건 역시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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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최종 4R 4타 줄여 공동 2위… US오픈 9번째 출전서 최고 성적
“우승 못했어도 챔피언 된듯 기뻐”
‘한국인 모친’ 하와이 출신 코푸즈
투어 2년차에 메이저서 첫승 신고
신지애가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 있다. 페블비치=AP 뉴시스
‘파이널 퀸’ 신지애(35)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4년 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공동 2위를 한 신지애는 준우승 상금 96만9231달러(약 12억6000만 원)를 챙겼다. 하와이 출신의 앨리슨 코푸즈(25·미국)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투어 2년 차인 코푸즈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며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벌었다.

2014년부터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어 온 신지애가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일본, 호주 등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는 참가했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선 건 역시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세계랭킹 75위 이내 자격으로 자신의 9번째 US여자오픈에 나선 신지애(33위)는 2010년 공동 5위를 넘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미국 무대에서 메이저 대회 2승(2008,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11승을 거둔 신지애는 한국, 일본, 유럽투어 등에서 총 64승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일본 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평균 타수(70.16타), 상금(1억1900만 엔·약 10억8000만 원) 2위에 올라 있다.

최종라운드에서 유독 강해 ‘파이널 퀸’이라 불렸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4라운드를 선두 하타오카 나사(24·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5위로 시작한 신지애는 전반 홀에서만 2타를 줄이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18번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2위로 도약하며 경기를 마쳤다.

18번홀 버디 뒤 오른손 주먹을 내지르며 기뻐한 신지애는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챔피언이 된 것만큼 기쁘다. 대회 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 할머니를 여읜 신지애는 3라운드 뒤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효주(28)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6위, 루키 유해란(22)이 이븐파 288타로 8위를 하며 톱10에 들었다.

10일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앨리슨 코푸즈(가운데)가 한국인 어머니(오른쪽), 필리핀계 아버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페블비치=AP 뉴시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정상에 오른 코푸즈는 “(US여자오픈 우승은) 내가 꿈꿔 왔지만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푸즈는 같은 고교(푸나호우 스쿨) 출신이자 역시 한국인 부모를 둔 미셸 위 웨스트(34·2014년 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하와이 출신 US여자오픈 우승자가 됐다. 미군 대령 출신인 아버지는 한국, 독일 등에서 복무했고 이후 여러 대회에서 딸 코푸즈의 캐디를 맡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코푸즈는 푸나호우 스쿨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 트윗을 받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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