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지구촌 곳곳 폭우·폭염 ‘몸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4년 만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서남부와 인도 북부 등 세계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기온이 치솟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기상청은 10일 열도의 서남부 지방인 규슈 북부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집중호우에 따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인도 북부지역에서도 9일(현지시간) 몬순(우기)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로 22명이 사망했다.
지역·계절별로 폭우·가뭄·폭염 등 이례적 기상 현상을 유발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중부는 최고 38.4도 ‘찜통 더위’
- 인도선 홍수·산사태로 22명 숨져
- 세계평균기온은 역대최고치 경신
올해 4년 만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서남부와 인도 북부 등 세계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기온이 치솟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기상청은 10일 열도의 서남부 지방인 규슈 북부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집중호우에 따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2만여 가구 거주민 5만여 명에 인명피해 우려에 주의를 촉구하는 ‘긴급안전확보’ 명령도 내렸다. 이날 규슈 북부 지역에 하루 최대 400㎜가 넘는 수십 년간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의 폭우가 내리면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24시간 강수량은 후쿠오카현 소에다마치가 418㎜로 관측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현 구루메시는 391㎜, 사가현 도스시 303㎜, 오이타현 나카츠시에는 280㎜의 폭우가 쏟아졌다. 많은 비로 구루메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9명이 연락 두절됐고, 소에다마치에서는 목조주택을 토사가 덮쳐 1명이 숨졌다. 사가현에서도 산사태가 주택 2채를 덮쳐 3명이 실종됐다. 후쿠오카시 228개 학교에 임시휴교 명령이 내려졌고, 후쿠오카현과 히로시마현을 연결하는 신칸센은 한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규슈 북부의 24시간 강우량이 200㎜로 예상되는 등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반면 중부는 ‘찜통 더위’ 현상을 보였다. 도쿄에서는 37.8도의 무더위로 열사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50명 넘게 이송됐고, 야마나시현 오쓰키시에서는 최고기온이 38.4도를 넘는 등 일본 열도가 극단적인 날씨로 몸살을 앓았다.
인도 북부지역에서도 9일(현지시간) 몬순(우기)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로 22명이 사망했다. 홍수로 인해 히마찰프라데시주와 우타라칸드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에서 17명,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펀자브주, 라자스탄주에서 5명이 숨졌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10일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는 4곳에서 산사태가 나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 당국은 관내에서 14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고 13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해 도로 700곳이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에서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우타라칸드주에서는 6명이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북부 델리주에서도 지난 8, 9일 사이 24시간에 걸쳐 261㎜의 폭우가 내리면서 4명이 사망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라고 관측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린 것은 물론 지구 온도도 상승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온난화와 엘니뇨 영향으로 지난 3~5일 세계 평균기온은 17도를 넘으며,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급 폭염과 관련,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지난 8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세계가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WFLA방송의 수석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는 지난 8일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인류는 약 12만5000년 전 정점을 찍은 ‘마지막 간빙기’(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에 비교적 온난한 시기) 이후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시작한 엘니뇨 여파로 이번 여름은 최고기온 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
동태평양 적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무역풍 약화로 5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 지역·계절별로 폭우·가뭄·폭염 등 이례적 기상 현상을 유발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