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는 日아내, 거부해도 韓 남편은 강요...오은영 "보기 불편해" ('결혼지옥')[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오은영 박사가 "영상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남편의 옳지 못한 행동에 따끔하게 지적했다.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바다를 건너온 아주 특별한 '도쿄 이몽(異夢)' 부부가 찾아왔다.
일본에서 만나 현재는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한일 부부. 부업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남편은 아내와의 일상을 촬영, 그때 아내는 "왜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걸 시키냐"고 말해 부부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부부. 아내는 "둘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더 나은 부부의 미래를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부의 일본에서의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반면, 남편은 아침 메뉴 스캔 후 소파에 누워 명품 차 소개 영상 유튜브를 시청했다.
이 전에 차를 구입한 적 있는 부부. 아내는 "한 달에 몇 번 타지도 않는데 매달 유지비가 나가니까 너무 가슴 아프고 돈을 그냥 쓰는 느낌"이라면서 "3개월 만에 차를 팔았다. 싸게 팔아야 했으니까 손해 보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고 했다.
"유지비가 비싸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면서 다시 차를 구매해도 유지할 능력이 된다는 남편은 부부 연 수입은 약 2억원이라고 밝혔다.
퇴근 후 귀가한 아내. 남편은 아내를 반기는가 싶더니, 다시 한번 차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때 차를 못 사게 하는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 남편과 많이 버니까 많이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좋지 않다는 아내. 차에 대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둘 사이에서 팽팽한 기류가 흘렸다.
남편은 "기본적으로 절약하고 살고 있다. 특히 없어지는 것들? 밥이나 양말은 구멍나도 신고 다닌다"면서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 같고 싶은 게 많았다. 그때 못 가졌던 것들에 한이 있다"고 했다. .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난 경제적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했어'라는 것을 고가의 물건으로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면 많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차를 사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가진 돈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아내를 향해서는 "이전에 있었던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나 사건에 너무 갇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남편의 계속된 설득으로 부부는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일본의 데이트 명소 '아사쿠사'를 방문한 부부는 먼저 기모노 대여점을 찾았고, 그때 아내는 수수한 옷을 입길 원하지만, 남편은 화려한 옷을 고집했다. 결국 남편이 원하는 기모노를 입으며 눈물을 흘리는 아내. 그는 "유튜브를 위해 내가 싫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결국에는 남편 뜻대로 하게 된다"면서 서운함을 터뜨렸다. 남편은 또 다시 콘텐츠를 위해 아내를 설득, 결국 아내는 "유튜브 조회수가 중요하냐 아니면 내가 더 소중하냐? 보는 사람이 행복해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결국 오은영 박사는 "영상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아내가 싫다고 얘기하는 데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이뤄야만 하는 남편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배우자의 의견이 정답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부부는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귀담아 듣고 수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날 저녁, 부부는 또 다른 한일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은 친구들에게 출산 이후의 계획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국 가고 싶다. 일본 지겹다. 이제 진짜 한계다"면서 출산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친구 부부가 떠나고, 남편은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도 좋은 것 같다"며 기승전 한국살이를 언급하며 "오빠도 우울증 안 걸리고"라고 했다. 남편은 "일본에 처음 왔을 땐 재미있었다. 살면서 불편한 점이 생기더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공허함이 크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고백에 아내는 "이런 얘기할 때마다 내가 오빠를 불행하게 만드는 느낌"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출산 문제에 관해서 아내는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한테 의지하고 싶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목표를 향해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빠져있다. 사랑하는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이해하고 배우자를 바꾸려 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자 사랑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내는 인정 받기 위해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 상대방의 기대를 저버리면 결국 버려지거나 헤어지지 않을 까 하는 마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려움이다"면서 "아내가 의견을 낸다고 해서 남편이 아내를 싫어하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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