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타는 中 청년들..."손가락만 움직이면 어디든"
[앵커]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교통법규의 사각지대에서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어디든 타고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동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사무실은 물론 상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주치게 됩니다.
나이가 많거나 신체 장애가 있는 게 아닙니다.
중국에서 2000년 이후 출생을 뜻하는 '링링허우' 사이에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동수단입니다.
[전동 휠체어 이용자 : 차로 출근하면 길이 막히고, 전동 스쿠터도 못 가는 곳이 있으니까. 고정관념을 깨고 전동 휠체어를 타보자는 거죠.]
실제 올해 상반기 전동 휠체어 판매량이 60%나 뛰었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집계도 나왔습니다.
우리 돈으로 50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고, 등받이 달린 푹신한 의자에 앉아 손가락 하나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시속 15km 이하로 빠르진 않지만, 그래서 인도는 물론 실내에서도 탈 수 있습니다.
교통 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차량 번호판이나 안전모 단속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최근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도 전동휠체어 이용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지난 4월) : 새로운 버전의 오토바이나 전기 자전거 탑승자의 안전모에 대한 국가 표준 개정안이 7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됩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놀이처럼 번지는 젊은이들의 전동휠체어 사용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리바오리엔 / 변호사 : 수많은 비장애인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도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내가 편한 게 최고라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의 세태가 반영된 현상으로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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