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단국대에 약한 건국대, 외곽 터져야 반전 가능

이재범 2023. 7. 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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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건국대는 오는 11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건국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6승 8패를 기록하며 경희대, 동국대와 동률을 이뤘다. 득실 편차에서 가장 앞서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을 때와 똑같은 순위다.

건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위 연세대를 꺾은 파란을 일으킨 뒤 팀 역대 최고인 준우승이란 성적을 거뒀다.

외곽을 담당하던 백지웅이 빠져나갔다고 해도 올해는 내심 홈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 상위권을 노렸지만, 가진 전력 100%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만화 ‘슬램덩크’를 뚫고 나온 듯 강백호와 닮은 꼴 최승빈을 앞세워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건국대는 MBC배에서 반등을 노린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성균관대, 단국대, 상명대와 한 조를 이뤘다.

건국대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성균관대에게 두 번 모두 졌고, 단국대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올해만 두 팀에게 약한 게 아니다.

건국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2017년부터 성균관대에게 1승 8패, 단국대에게 2승 4패로 열세다. MBC배에서도 마찬가지다. 2015년 이후 기준으로 성균관대와 5번 만나 2승 3패, 단국대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졌다.

특히, 성균관대와는 2017년부터 6개 대회 연속(코로나19로 취소된 2020년 제외)으로 예선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이를 감안하면 건국대는 도전자 입장에서 성균관대, 단국대를 상대해야 한다.

여기에 고려대를 꺾은 상명대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방심하면 패배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다.

건국대는 프레디와 최승빈을 앞세운 높이가 돋보이는 팀이다. 리바운드만 따지면 평균 41.2개로 고려대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다. 더구나 3점슛 성공률이 23.6%로 최하위권 수준이다. 그나마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개, 성공률 27.6%로 시즌 기록보다는 더 높은 3점슛 감각을 보여준 건 위안거리다.

건국대는 과연 최근 힘을 쓰지 못하던 성균관대와 단국대를 꺾고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을까?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이번 MBC배에서는 대학농구리그와 다를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 건국대 대학농구리그 경기 결과와 주요 기록
대학농구리그에서 거둔 성과
시즌 초반 조별 경기에서 잘 해줬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 붕 떠 있어서 솔직히 농구가 안 되었다. 어떻게 보면 냉정하게 따질 때 연예인 병에 걸렸다. 이제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쉬운 게 많다. 우리가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초반에 그런 영향으로 부진했다. 어쩌면 또 핑계다. 핑계를 되고 싶은 마음이 없고, 그게 우리 실력이라고 여기는데 대학리그는 끝났다. 앞으로 MBC배부터 종별선수권, 플레이오프, 전국체전까지 있어서 다시 마음을 잡고 기량을 올리도록 훈련 중이다.

MBC배를 위한 준비
대학리그 때 안 되었던 수비, 로테이션 등을 훈련한다. 우리가 원하는 수비를 연습할 때는 잘 하는데 막상 실전에서는 안 되었다.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토킹이 너무 안 되었기에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수비를 다듬는다. 더블팀이 들어올 때 대처 방법도 훈련한다. 이번 MBC배에서 첫 경기(vs. 단국대)가 중요한데 지켜봐야 한다.

MBC배에서 잘 되었으면 하는 것
3점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진다. 슛 연습도 많이 하는데 슛 성공률을 높여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다. 어느 팀이든 우리와 붙는 팀에게 모두 이기고 싶은 게 지도자의 마음이다.

결선 진출을 다툴 성균관대와 단국대
대학리그에서는 성균관대, 단국대에게 아쉽게 졌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벼르고 있어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잘 해줬으면 하는 선수
외곽이다. 포워드 라인에서 슛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상우, 김도연이 3점슛을 넣어주고, 조환희는 가드로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거다. 프레디는 시즌 초반부터 자기가 할 것들은 꾸준하게 다 해주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 나머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요즘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다.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을 하라고 주문한다. 우리 최고의 단점이 실책(평균 14.2개)이다. 가드도, 포워드도 모두 실책을 많이 했는데 실책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공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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