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 작심 발언 “조민·조원, 10년 세월 부정당해…父가 조국이기 때문”

권준영 2023. 7. 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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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조국 前 장관 일가 두둔하며 ‘연민’ 감정 내비쳐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디지털타임스 DB>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지난 7일 자신의 입학을 취소한 고려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에 대해 입학 취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전 장관 아들 조원씨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는 "그녀(조민씨)와 그(조원씨)의 아버지가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강미숙 칼럼니스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복 아닌 독립선언'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조민씨는 여느 고교생들처럼 소논문 쓰기와 봉사활동 등의 창의 체험활동을 하고 대학에 가서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시골 소재 대학의 방학 영어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운을 뗐다.

강 칼럼니스트는 "표창장이 의전원 입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학교 측 의견도 있었건만 모두가 외면한 결과 그녀는 의사면허도, 의전원도 대학도 다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녀가 10년 세월을 부정당하고 고졸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 아들 조원씨가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를 자진 반납한 것을 두고는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오늘 학폭이라는 고통을 딛고 성장한 청년이 자신도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며 "대학원 입시에 제출한, 법무법인 청맥에서 2017년 1월부터 10개월간 매주 2회씩 16시간 봉사활동을 한 인턴확인서의 증빙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자신의 미래도 저당 잡힐 게 뻔했기 때문일 게다. 청년이 봉사활동 증빙자료 문제로 학위를 반납하는 초유의 선택을 한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자녀들이 입시비리로 인해 학위를 박탈당한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강 칼럼니스트는 "검찰이 조국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3대에 걸친 가족을 탈탈 털 때 그의 동생은 목 디스크로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가는 병원마다 진료와 수술을 거부당했다고 했다"며 "택시도 승차거부는 처벌받는데 심하면 전신마비에 이를 수도 있는 위중한 목 디스크 환자를 거부한 그 어떤 병원도 처벌받았다는 얘길 듣지 못했다. 그가 진료 거부를 당한 건 조국을 형으로 뒀기 때문"이라고 조 전 장관의 동생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치료가 필수임에도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면 그 누구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이유는 조국을 남편으로 두었기 때문"이라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것으로서 검찰은 조국을 감옥에 보내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교수직을 박탈하고 그의 선친부터 형제와 배우자, 자녀에 이르기까지 3대의 명예자본, 지식자본을 사회적으로 멸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와 비슷한 길을 간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은 또 다시 군 복무 중 휴가문제로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문을 두드리는 곳마다 취업을 거부당하는 모양"이라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강 칼럼니스트는 "2023년 7월 10일, 이로써 검찰은 조 전 장관의 가정을 풍비박산내고 자녀들의 학력을 말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두 청년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이로써 대학은 더 이상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달라 말할 자격을 스스로 버렸다는 것과 정치논리에 학생을 먹잇감으로 던져주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익집단임을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두 청년이 졸업장을 내던짐으로써 대한민국에서 신화가 된 학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존을 가진 두 청년은 더 자유롭게 비상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감옥에서 척수를 따라 피눈물을 흘릴 어머니가 염려될 뿐"이라고 조 전 장관 일가를 적극 두둔하기도 했다.

끝으로 강 칼럼니스트는 "역사는 오늘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법과 보복을 선택적으로 휘두르는 검찰과 그들과 한패인 짬짜미 세력이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서나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음도 말이다"라며 "이로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그럴듯한 용서를 통한 화합과 통합은 폐기됐다. 내부의 적이든 외부의 세력이든 통합은 결과로 말해져야지 과정이 될 수 없다는 것도"라고 검찰 조직을 맹비난했다.정치권에 따르면, 허위 인턴확인서를 연세대학교 대학원 입학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씨가 '석사학위'를 자진 반납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씨는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 입학 시 제출된 서류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며 "이 뜻을 연세대 대학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씨는 지난 2018학년도 1학기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된 인턴활동 확인서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심 재판부는 문제가 된 인턴확인서에 대해 "최강욱 의원과 아들 조원씨는 주로 저녁, 또는 휴일에 업무를 몇 차례 수행한 것에 불과하고 이는 확인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연세대는 2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린 후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조원씨가 학위를 자진 반납하면서 '입학 취소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사라지게 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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