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동성당 ‘등록문화재’ 기대…‘빌딩 벽’ 어쩌나?
[KBS 강릉] [앵커]
속초 동명동성당은 지은 지 70년 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건축물입니다.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속초의 첫 등록문화재 지정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이 성당 주변으로 고층빌딩이 잇따라 들어서거나 추진돼,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가 언덕에 위치한 속초 동명동성당입니다.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착공해, 이듬해 8월 준공했습니다.
당시 전쟁을 피해 속초에 정착한 이주 난민을 위한 안식처이자, 전쟁 중 수복지구에 마련된 첫 성당이라는 상징성도 갖췄습니다.
문화재청 실사를 앞두고 있는데 속초의 첫 국가 등록문화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기범/동명동성당 주임신부 : "이곳은 우리 천주교 신자든 아니든 자손만대 많은 이들이 찾아와서 기도하고 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소망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바다 쪽 인접 구역에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 4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도들은 거대한 구조물로 인한 일조권이나 조망권 침해와 성당 고립을 우려합니다.
[최명범/동명동성당 사목회장 : "성전이기 때문에 여기가 (고층 건물에) 가려진다고 하는 자체가 저희 신자들로서는 죽음을 택하는 게 더 오히려 낫지 않나 (할 정도로 반대합니다.)"]
시의회에서도 종교를 떠나 성당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감안해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명길/속초시의회 의장 : "연 2천만 명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유도 시대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보존되는 그런 도시를 보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속초)시에서도 적극 나서서 보호해야 합니다."]
속초시는 아파트 등 건설 사업이 접수되는 경우 충분히 검토한다는 입장인데, 행정적으로 사업을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다만 속초시는 사업 추진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주민센터에 대해서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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