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록적 호우’에 4명 사망…도쿄는 열사병 경보
[앵커]
일본 서남부 규슈 일대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수도 도쿄엔 낮 기온이 37도 이상 올라가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모퉁이가 크게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흙더미가 마을을 덮쳐 주택들이 파손됐고, 그 안에 혹시 사람이 있을까,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애가 탑니다.
주택 주변에는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바위·나무가 어지럽게 놓였고 근처 하천은 거대한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마을 주민 : "비도 그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무가 쓸려 내려와 (집을 덮쳤습니다)."]
후쿠오카현 일부 지역엔 하루 동안 400밀리미터가 넘는 큰비가 쏟아지는 등 일본 규슈 지방 곳곳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비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내일 리투아니아로 출발할 예정인 기시다 총리는 일단 피해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해외 출장에 대해선 오늘 밤 보고를 받아보고 피해 상황을 지켜본 후에 판단할까 합니다."]
수도권 일대엔 올여름 처음으로 열사병 경계 경보가 내렸습니다.
도쿄 낮 최고 기온은 37도를 훌쩍 넘었고, 도쿄에서만 50여 명이 열사병 증세로 응급 이송됐습니다.
[일본 수도권 주민 : "너무 더워서 믿을 수 없습니다. 일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서남부에선 기록적인 호우로, 수도권에선 폭염으로...
일본 열도가 극단적인 날씨로 견디기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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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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