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한미 정상적 비행활동···北 위협적 언동, 의도적 긴장조성 즉각 중단하라”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저녁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북측은 오늘 재차 한미동맹의 공해상공에서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에 대해 위협적 언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한미동맹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에 대한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오후 새벽 미국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새벽 5시경부터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또다시 울진 동쪽 270여㎞∼통천 동쪽 430㎞ 해상 상공에서 우리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공군의 대응 출격에 의해 퇴각했던 미 공군 정찰기는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 해상 상공에서 우리측 해상 군사분계선 상공을 또다시 침범하면서 공중정찰을 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왔다”며 “우리 군대는 이미 미군 측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상태로 미국 간첩 비행기들이 아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곤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이 언급한 해상 군사분계선은 군사분계선(MDL)을 동해로 연장한 북방한계선(NLL)과 유사한 개념으로, 그 문제의 20∼40㎞ 구간 언급은 2018년 9월 체결된 남북 군사합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당시 합의를 통해 서부지역은 MDL에서 20㎞, 동부지역은 40㎞ 안의 상공에서 정찰기와 전투기의 비행을 금지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