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A로 보낼 생각인가...토트넘, '1146억+' 뮌헨 2차 제안도 '단칼 거절'→투헬 만난 케인은 이적 열망
[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바이에른 뮌헨의 두 번째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측에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46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첫 번째 제의는 7,000만 유로(약 1,003억 원)에 보너스 옵션을 더한 규모였고, 이는 토트넘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케인은 진심으로 뮌헨 합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 '더 타임스'는 하루 뒤인 10일 "토트넘은 뮌헨의 두 번째 제안을 거절했다. 토트넘의 이러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올여름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케인의 현재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재계약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 뿐이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이자 간판 스타다.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1군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보유한 케인은 매 시즌 토트넘의 팀 득점 대부분을 책임지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역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뜨리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 등 주춤하는 상황 속에서도 케인만큼은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케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또다시 무관에 그쳤다. 오랜만에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국내 컵대회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여기에 EPL 8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자체를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이적 가능성이 발생했다.케인은 지난 3월 AC밀란에 패해 UCL 탈락한 직후 "리그 4위 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승컵을 노려야 한다. 그것이 항상 목표가 되어야 한다.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가 된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낳은 결과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케인은 2020-21시즌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별다른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에 케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맨시티가 관심을 드러냈지만 토트넘은 판매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케인도 잔류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여름 이적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미 시즌 막바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팀들과 연결됐다.
특히,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더 큰 목표를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영입을 노리는 포지션 중 하나는 스트라이커다.
현재 맨유는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았으나 시즌 도중 구단을 비난하는 등 논란 끝에 떠났다. 1월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해 공백을 메웠으나, 확실한 득점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앙토니 마르시알도 잦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에 맨유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물색했고, 케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케인에게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을 영입하고 싶지만 토트넘의 요구 이적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를 낮추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았다.
맨유는 사실상 케인 영입을 포기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레알과 PSG 등도 비슷한 입장이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뮌헨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고, 확실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뮌헨은 이번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확실히 최전방에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팀 내 득점 1위는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이었고, 백업 자원인 에릭 추포-모팅은 10골을 기록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물색 작업에 나섰고, 케인과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받았다.독일 '빌트'의 뮌헨 전담 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뮌헨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지난 5일 "투헬 감독은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대화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뮌헨 구단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케인의 몸값을 맞춰주지 못하면 모든 건 무용지물이다. 현재 1~2번째 공식 제안 모두 거절 당한 상태다. 영국 '데일리 메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뮌헨은 가장 먼저 토트넘 측에 구두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제안이었고, 금액은 7,000만 유로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수준이었다. 이는 토트넘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 다음이 8,000만 유로에 보너스 옵션이 삽입된 이번 2차 제안이다. 플레텐베르크기자는 앞서 4일 "현 시점에서 뮌헨의 문제는 토트넘이 특정 가격에만 케인을 매각할 생각인지, 아니면 아예 팔 계획이 없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뮌헨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우선 순위는 올여름 영입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이 잔류하길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인 그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앞서 최근 팬들과의 QnA 시간을 진행했다.
이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바라건대 케인과 손흥민이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또한 이들만 득점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다. 추한 골은 없다. 공이 골 라인을 넘을 때 느끼는 감정을 좋아한다. 그래서 두 선수가 많은 골을 넣길 바라지만 다른 선수들도 득점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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