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돼지고기 소비도 줄었다…디플레 공포 커지는 이 나라
수출-내수 동시 둔화에 우려 커져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지난 5월 하락률(-4.6%),은 물론 시장 전망치(-5.0%)를 동시에 밑돌면서 2015년 12월(-5.9%) 이후 9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낙폭 역시 6개월 연속 커졌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석유·천연가스 채굴업(-25.6%), 철·금속 제련 및 가공(-16.0%),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14.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6월 CPI 상승률은 0%로, 역시 전월(0.2%)과 시장 기대치(0.1%)를 밑돌았다.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다.
식품 가격이 2.3% 상승한 반면 비식품(-0.6%), 소비재(-0.5%)는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변화가 없다는 것은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국내외 수요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PPI와 CPI가 크게 반등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진국들의 경기 악화로 중국 수출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중국 내수 역시 좀처럼 제로코로나 정책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공장에서 도매상에게 부과하는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낮아지면 향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PPI가 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중국 생산자들은 낮은 상품 가격과 약한 수요와 싸우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은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해 지출이나 투자를 계속 억제한다면, 물가 하락의 소용돌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오프닝 이후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중국 경제 회복이 크게 더딘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지난달 톈진에서 열린 하계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외부 및 국내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장 생산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중국은 내수 확대와 시장 개방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180조원을 조달하고 이를 인프라 등 경기활성화 대책에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한 이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부채 문제로 인해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주민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경제 회복이 지체되는 가운데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중국 당국은 구조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방정부들과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커위 영국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 교수도 “중국은 ‘자원 제약’으로 대규모 부양책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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