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니아 "원작 감성 살렸지만 개성은 실종됐다"

김영찬 기자 2023. 7. 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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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팬심 자극하는 스토리...전투는 개선 필요

컴투스홀딩스 신작 '제노니아 : 크로노브레이크(이하 제노니아)'가 출시된 지 2주 남짓 흘렀다. 피처폰 세대에게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시리즈라 기대를 많이 했다. 3D 카툰 렌더링이 적용되면서 강화된 비주얼과 새로운 스토리가 기대 포인트였다.

출시 전부터 개발진이 강조했던 '원작의 헤리티지'는 제대로 살렸다.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다. "라떼는 말이야"가 떠오르는 추억의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을 잘 녹여냈다. 

그러나 당시의 게임성을 추억하는 유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위 말하는 '리니지 라이크'라서가 아니다. 유저들은 뛰어난 액션성과 영웅 서사가 담긴 원작의 게임성이 녹아들기를 기대했는데 '제노니아다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시리즈의 힘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규모 PvP, 던전, 필드 보스, 월드 보스 등 MMORPG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3D 카툰 렌더링은 수준급으로 구현했다.

장르 : MMORPG



출시일 : 6월 27일



개발사 : 컴투스홀딩스



플랫폼 : PC, 모바일



■ 원작 감성 잘 살린 스토리

스토리는 제노니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원작 감성을 살리기 위해 150여 편의 컷신이 준비됐다. 메인 퀘스트 하나하나에 컷신과 더빙이 삽입돼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컷신 시청 시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매우 좋았다.

컷신 완성도는 훌륭했다. 원작의 경우 도트 그래픽인데다가, 대화가 모두 텍스트와 캐릭터 일러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표정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3D 카툰 렌더링 비주얼로 캐릭터마다 입체적인 개성을 부여하고, 서브컬처 장르의 대중성을 잡았다.

무엇보다 향수를 자극하는 원작의 등장인물들이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리그릿과 프레이를 중심으로 에크네, 루, 셀리느 등 주요 캐릭터들이 게임 초반부터 등장한다. 

정형화된 퀘스트는 다소 아쉬웠다. 스토리나 컷신 상으로 전혀 연관이 없는 몬스터 처치 퀘스트가 계속 반복되면서 흐름을 끊었다. 

 

■ 재미를 느끼기엔 아쉬운 전투

전투는 여타 모바일 MMORPG와 비슷하다. 타깃팅 방식이며, 자동 사냥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타깃팅 전투는 선 판정 시스템 때문에 일단 공격이 발동되면 아무리 거리를 벌려도 공격이 적중한다. 제노니아는 타깃팅과 논타깃팅 시스템이 결합돼서 유저가 유연하게 전투를 펼칠 수 있다.

가령 몬스터가 정면을 공격하는 모션을 취할 때 양옆 또는 뒤로 회피할 수 있다. 일반 몬스터를 처치할 때는 굳이 컨트롤할 필요가 없다. 대신 보스전은 공격 모션을 파악하고 미리 회피하는 등 수동 전투가 효율적이다. 

컨트롤하는 맛은 있지만, 밋밋한 효과음과 이펙트, 단조로운 모션은 개선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보스전보다는 필드 자동 사냥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문제들이 더욱 부각됐다. 1~2개 기본 공격 모션이 계속 반복되며, 효과음과 이펙트가 밋밋해서 타격감도 떨어졌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수록 과도하게 증가하는 난도가 발목을 잡았다. 적당한 난도 상승은 성장 욕구를 불러온다. 제노니아는 현재 레벨대에 가능한 모든 스펙업을 진행해도 퀘스트가 어려웠다. 출시 초기다 보니 스펙업에 필요한 각종 재화와 재료가 부족하다. 게임 속에서 가능한 스펙업이 막히니까 자연스레 과금으로 이어졌다.

 

■ 무과금 유저 배려 필요한 보스 콘텐츠

콘텐츠 역시 기존 모바일 MMORPG 구성과 비슷하다. 던전은 일반 던전, 특수 던전, 파티 던전으로 나눠진다. 각각 테마에 맞게 장비, 강화 주문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보스 콘텐츠는 필드 보스와 월드 보스가 있다. 확률에 따라 완제 아이템, 제작 재료, 제작 레시피, 스킬북이 니온다. 필드 보스는 패턴만 숙지하면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원이 적더라도 공략이 가능하다. 25레벨 필드 보스 '에키나드'는 광역 독 장판 공격과 촉수 소환 패턴만 주의하면 쉽게 처치할 수 있다.

다만 가장 강한 파티에게만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은 아쉬웠다. 앞서 패턴만 숙지하면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어도 방심하면 죽기 십상이다. 혼신의 컨트롤로 생존하더라도 스펙이 높은 유저가 있다면 빈손이다. 필드에서 펼쳐지는 콘텐츠인 만큼 유저 참여도가 중요하다. 최소한의 보상도 지급되지 않는다면 무과금 또는 소과금 유저들에게 버림받는 신세로 전락한다.

월드 보스 역시 스펙이 조금 낮더라도 패턴만 잘 숙지하면 클리어 가능하다. 울부짖는 마수 '카즈로갈'은 대부분의 공격을 정면으로 시전하기 때문에 왼쪽 또는 오른쪽 벽에 붙어서 공격해야 한다. 보스의 체력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용암 장판 공격을 시전한다. 장판을 보고 피하면 피격될 확률이 매우 높다. 패턴이 끝날 때까지 계속 움직이면 쉽게 피할 수 있다.

 

■ 서버 넘나드는 대규모 PvP 침공전

제노니아의 메인이자 핵심 콘텐츠는 침공전이다. 서버 대 서버 단위로 붙는 대규모 PvP 콘텐츠다. 12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마다 오픈되며 30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포탈을 통해 다른 서버로 넘어가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타 서버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다.

침공전 필드에서 플레이어를 처치하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면 전용 재화인 '차원의 정수'를 얻는다. 재화 보유 수에 따라 등급이 설정된다. 차원의 정수는 침공전 부관 NPC에게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컬렉션 아이템인 휘장과 균열의 조각을 구매할 수 있다.

침공전은 구름 고원, 로쿠 광산, 니플헬 성, 리브라 사막 등 총 7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싸움을 원하지 않는 유저라면 침공전이 진행되는 30분 동안은 다른 곳에서 사냥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점

1. 고퀄리티 3D 카툰 렌더링



2. 몰입감 있는 스토리



3. 합리적인 보스 패턴



단점

1. 무과금, 소과금 유저 배려 부족



2. 차별성 없는 전투 시스템



3. 밋밋한 사운드와 이펙트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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