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3·4호기 수명연장 주민 의견 듣는다지만…토론은 실종
[KBS 부산] [앵커]
고리 3, 4호기에 대한 10년 수명 연장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 공청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활발한 토론보다는 수명 연장의 필요성을 알리는 설명회에 치우쳤다는 평인데요,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공청회는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장군민을 대상으로 열린 고리 3, 4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공청회.
수명 연장을 위해선 주변 지역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평가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주민 의견을 묻는 자리입니다.
[배영직/한국전력기술 부장/방사선환경영향평가 총괄 : "고리 3, 4호기의 계속운전으로 인해 주민이 받는 방사선량은 법적 기준치를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주민께서 안심하셔도 되는 수준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설계수명이 끝난 원전을 10년 더 써도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
하지만 공청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이나 질문보다는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이 줄을 이었습니다.
[김치근/기장군 장안읍 주민 : "원전 주변 지역 경제 및 농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한수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지난해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추진 때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열람자는 750명.
이번엔 열람 인원이 20배 이상 늘었지만, 주민들이 전문적인 환경영향평가서를 읽고 문제점을 찾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지역 환경단체는 공청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원전의 연쇄 사고 가능성 등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고, 일방적인 홍보의 장이 됐을 뿐이라며,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에게 제대로 이를 분석해서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회가 진행되는 등 실질적인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장군 일부 주민들은 공청회장 밖에 잇따라 펼침막을 내걸고, 고리 3, 4호기 수명 연장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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