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소록도 사적 신청…복지부 이견 난항
[KBS 광주] [앵커]
고흥군이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소록도를 국가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소록도 소유주인 보건복지부는 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적 범위와 관리주체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사적 지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부터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격리했던 소록도입니다.
정관 절제 수술을 시행하고 숨진 환자도 해부했던 검시실.
한센병 수감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교도소.
이런 근대문화유산을 보유한 소록도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흥군이 지난해 3월 소록도 전체를 사적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습니다.
[김일동/고흥군 학예연구사 : "보존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에 대한 것 인권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소록도 소유자인 보건복지부의 생각은 다릅니다.
복지부는 사적 지정에 동의하는지 묻는 문화재청에 지정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병원 기능 유지를 위해 사적 지정 범위를 일부 지역으로 제한하자고 밝혔습니다.
또 사적지 관리와 예산 확보 등을 위해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1년이 지나도록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신은식/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 "복지부 입장에서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한센병 환자 치료에 대한 부분인데 그 부분이 먼저 계획이 수립되고 나서 나머지 부분이 진행돼야 하는데…."]
보건복지부는 소록도 기능 전환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사적 지정 동의까지는 최소 3년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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