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현지에 가다]⑤ 오염수 방류 임박…일본 소비자 반응은?
[KBS 제주]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제주는 물론, 일본 후쿠시마 수산업계와 관광업계에서도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허지영 기자가 후쿠시마 현지 주민과 후쿠시마에서 3백여km 떨어진 도쿄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구 170만 명의 후쿠시마현 중심지, 후쿠시마역.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요코타 하루키/시민 : "들어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의외로 방류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있지만,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주민도 있습니다.
[미유라 니나/시민 : "야채나 고기 등은 다른 지역이나 외국 것을 먹습니다. (후쿠시마가) 고향 이지만 인체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좀 있습니다."]
행여 후쿠시마가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까 우려도 나타냅니다.
[오노 노부히로/시민 :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는 건 반대합니다. (처리수에) 무엇이 있을지, 어떤 위험성이 있을지 모르는데."]
다른 지역 일본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후쿠시마와 300여km 떨어진 도쿄를 찾았습니다.
일본 최대 수산시장으로 꼽히는 도쿄 츠키지 시장.
이곳 츠키지 시장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업계 우려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은 지금도 생선 원산지가 후쿠시마인지 확인하는 손님들이 있지만, 오염수를 방류해도 문제는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나카무라 가오루/음식점 주인 : "(앞으로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그건 손님들의 판단이죠."]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위축된 소비 심리도 확인됩니다.
[츠키지 시장 상인: "(후쿠시마 수산물을) 확실히 꺼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많은 양이 오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이러다 보니 후쿠시마현 일부 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에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미야마 에츠코/후쿠시마현 의원 : "지자체 의회 중 70%, 43개 의회 지자체가 해양방출에는 반대하고,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본 8백여 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전국시장회 역시,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배상 등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원희룡 “재추진 절대 없다” 백지화 재확인
- [제보K] 일련번호 등록까지 했는데…폭발한 ‘짝퉁’ 다이슨 에어랩
- “선관위원 줄 회의수당으로 격려금 지급”…소쿠리투표 ‘총체적 부실’
- “우리 수산물 외면 말아주세요”…어업인 절박한 호소
- 초등 입학 전 사교육 “부담”…‘절반이 3과목 이상’
- ‘여자도 군대 가라!’…여론조사 결과 남자가 더 반대 [오늘 이슈]
- ‘펑’하는 소리에 ‘으악’…폭우 속 벼락 맞은 차량 [제보]
- 보건의료노조 “인력 확충”…13일 총파업 가결
- 조국 아들 “연세대 학위 반납한다” [오늘 이슈]
- 홍준표 “휴가? 풀로 가라”, “주4일제? 퇴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