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되던 70대 경찰차서 독극물 마셔…“경찰 감찰 착수”
[앵커]
가정폭력 혐의로 지구대로 호송되던 70대 남성이 경찰차 안에서 독극물을 마신 뒤 숨졌습니다.
경찰은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잇따라 지나가고, 10여 분 뒤 119구급차도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들 차량이 도착한 곳은 전북 전주의 한 경찰 지구대.
오늘(10일) 오전 9시쯤 가정 폭력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차 안에서 독극물을 마셨습니다.
이 노인은 앞서 인근의 한 주택에서 50대 아들과 다투다 둔기로 다치게 한 혐의로 붙잡혀 5분 거리의 지구대로 호송되던 중이었습니다.
[해당 지구대 관계자/음성 변조 : "나중에 알았어요. 여기 와서 직원이 물어봤죠, 아프다니까. 뒤에 뭐가(독극물 병이) 있던데."]
경찰관 두 명은 앞 자리에 타고, 이 노인은 뒷자리에 혼자 앉았습니다.
호송 도중 품 안에 숨겨 온 독극물을 마신 거로 추정되는데, 지구대에 도착하자마자 고통을 호소했고, 경찰 신고로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호송 당시 경찰은 피의자가 나이가 많고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엔 도주와 자해 방지 등을 위해 현행범에게 수갑을 쓸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또 피의자 호송 규칙에는 포박하기 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신체를 검색해야 하고, 도주와 사고 방지를 위한 감시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호송 과정에서 노인의 신체 수색과 적절한 감시 등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노인을 연행했던 경찰관 2명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 안전 관리 소홀 여부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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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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