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어기고 사고 치는 광주경찰…경찰청 ‘집중감찰’ 나서
[KBS 광주] [앵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경찰이 자꾸 법을 어기면, 엄정한 법 질서 확립을 기대할 수 없겠죠.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가 도를 넘으면서, 경찰청이 집중 감찰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대가 교통 시설물을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건널목에 있던 시민이 깜짝 놀라 몸을 피하고, 뒤따라 순찰차가 도착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현직 경찰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횡단보도 바로 옆에 있어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광주경찰청장이 음주운전 근절 특별경보를 내렸지만, 같은 날 음주 운전 경찰은 또 나왔습니다.
올해 음주운전을 한 경찰만 4명.
술에 취해 다른 사람의 차를 훔쳐 타고, 차량 금품과 자전거, 골프장 라커룸 지갑 등 남의 물건을 훔친 경찰관들도 계속 나왔습니다.
성 비위로도 지난 4월 총경 1명이 전보 조치되고, 술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지구대 직원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올해 자체 징계를 받은 광주 경찰관은 모두 7명, 상반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벌써 같은 숫자입니다.
이렇게 비위와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청이 광주경찰청에 대해 집중 감찰을 벌입니다.
지난달 베트남 국적 피의자들이 집단 도주했을 때 감찰에 나선 지 한 달 만입니다.
이번엔 별도 사무실까지 꾸렸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위의 원인을 진단하고 분석하기 위한 특별 점검"이라며 "감사장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견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정규/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치경찰제의 권한 중에 감사 사무 평가에 대한 내용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겠다며 자치경찰이 출범한지 2년, 광주경찰이 시민들에게 안심보다 걱정을 안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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