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 전 사교육 “부담”…‘절반이 3과목 이상’

여소연 2023. 7. 10. 2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교육 부담, 중·고등학생 자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 조사에서 학부모 10명 중 6명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를 여소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어 학원 앞에 노란색 버스들이 도착합니다.

가방을 멘 어린이들은 종종걸음으로 건물에 들어갑니다.

인근에는 유치부, 초등부 영어반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눈에 띕니다.

[학부모 : "7살에 영어 유치원을 (보냈죠). 다닐 때는 그거 학원비라고 하면 일단 100(만원)이 넘었죠. 조금 더 일찍 보내주면 아이가 나보다는 영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영유아 사교육 열풍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 교육시민단체 조사 결과 학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만 5세 이전에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만 5세 자녀의 연간 사교육 과목 수가 3개 이상이라는 학부모는 절반에 달했습니다.

10명 중 1명은 5개 이상 사교육을 시켰습니다.

이러다 보니 연간 사교육비가 300만 원을 넘는다는 비율이 26%.

학부모 10명 중 4명은 사교육비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연계하는 '이음학기'를 확대하고, 영어와 예체능 방과 후 수업을 늘려 영유아 사교육을 잡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 비판도 나옵니다.

[홍민정/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초등 준비 선행 교육 확대를 야기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영유아 단계에서) 지나친 인지 중심 교과 교육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많은 발달 전문가와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의 합치된 결론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위 입시 제도 개혁 없이는 유아 사교육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근본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박장빈/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강민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여소연 기자 (ye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