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에 막힌 두 지하상가 만났다
33년 만에 역전·중앙로 연결
원도심 창업·문화공간 기대
대전천을 사이에 두고 끊겨있던 대전 원도심 중앙로의 2개 지하상가가 하나로 연결됐다. 보행자의 편의가 높아지고 원도심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대전천 양쪽에 있는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지하 보행연결통로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일 개통식을 개최했다.
폭 11m, 길이 140m 규모인 이 보행연결통로는 대전천 지하를 관통해 두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지상과 지하의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약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함께 설치했다. 이 사업에는 192억원(국비 68억원, 시비 124억원)이 투입됐다.
1981년 문을 연 역전지하상가에는 현재 점포 213개가 들어서 영업을 하고 있다. 1991년과 1994년에 문을 연 중앙로지하상가에는 601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역전지하상가에 이어 중앙로지하상가가 생긴 이후 33년 만에 두 지하상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셈이다.
보행자 통로 일대에는 청년창업공간, 복합문화공간, 전시공간 등도 조성됐다. 청년창업공간은 청년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복합문화공간에서는 도서·문화·교양 관련 소규모 강연과 공연 등이 펼쳐지게 된다. 전시공간에서는 청년 작가와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대전시의 구상이다.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에 개통한 보행연결통로가 원도심 일대 흐름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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