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사줄게, 나중에 갚아”…10대 성매매 강요한 디스코팡팡 DJ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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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4월 경기도 소재 한 디스코팡팡 직원들이 미성년자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 폭행, 금품 갈취 등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청소년들에게 인기인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는 시설의 직원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표 판매 실적을 채우고자 단골 10대들에게 표를 끊으라고 요구한 뒤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경기도 소재 한 사설 디스코팡팡 전·현직 직원들이 미성년자 손님들을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 7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경찰 조사 결과, 디스코팡팡에서 DJ 연습생으로 일하며 손님들에게 표를 판매하던 직원들이 판매 실적을 채우고자 단골 청소년들에게 표를 끊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돈이 없다고 하자 이들은 “표를 미리 끊어줄 테니 나중에 갚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학생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이들 일당은 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10여명에 달하는데 초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소 재치 있는 입담과 디스코 팡팡 기구를 활용한 묘기 등으로 인기를 끈 점을 청소년들을 꾀어내는 데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속된 범행은 한 피해 학생의 부모가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을 수사하는 데 이어 중간 관리자 등도 폭행 등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일당은 벌어들인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당의 진술을 확보하고 윗선의 가담 여부, 또 다른 영업장에서 유사 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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