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에 얼굴인식 카메라…탈북자들 “한국행 엄두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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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으로 오는 탈북자는 급감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이전 약 3천 명이었던 탈북민 수는 2012년부터 1000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21년에는 63명, 2022년에는 67명을 기록했습니다.
탈북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곳곳에 얼굴 인식 AI 카메라가 설치돼 이동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현지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위조 신분증으로 중국에서 이동해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던 예전과 달리 중국 내에서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다보니 한국행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겁니다. 한 탈북자는 "기차역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만 했는데 공안에 잡혀갔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회 목사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탈북 도움 요청이 계속 오지만 현재는 탈출하지 말고 머물러 있어달라고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삼엄해진 신분 확인은 오히려 한국행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 하나원 행사를 통해 만난 한 여성 탈북자는 "신분증이 없어 병원을 가기도 어려웠고 기차를 타기도 힘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30대 탈북자는 "신분이 없으니 중국 사람 임금의 절반만 받았다"며 "코로나 때문에 바깥출입을 못 하고 사는 (자신이) 안쓰러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체류자의 삶을 끝내고 사람처럼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는 주장입니다.
통일부는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장소인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이른바 하나원 24주년 개원식을 열고 내부를 내외신에 공개했습니다. 탈북민들은 이곳에서 한국사회 교육과 직업 교육을 받고 비로소 자유의 사회로 나오게 됩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오늘 탈북민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탈북민 정착 지원·보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라며 "탈북민의 성공이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스토리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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