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발 남았다! 정찬성, 할로웨이 꺾으면 챔피언 재도전 가능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온통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급' 최고 기량을 선보였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UFC 페더급에서 12번 싸워 모두 이겼다. 페더급 챔피언이 된 이후 5번이나 타이틀을 방어했다. '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맞다. 현재 볼카노프스키를 대적할 상대는 페더급 내에서는 없다. 연승 행진을 벌이며 동급 5위에 오른 일리아 토푸리아가 있지만, 아직 경험과 실력 모두 한 수 아래로 비친다. 볼카노프스키는 라이트급 월반을 다시 노린다. UFC 페더급에서는 볼카노프스키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잊힌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UFC 흥행 보증수표 '코리안좀비' 정찬성이다. 지든 이기든 명경기를 숱하게 만든 정찬성도 여전히 기회를 가지고 있다. 8월 26일(이하 한국 시각)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동급 2위 맥스 할로웨이를 꺾으면 희망을 되살린다.
전망은 어둡다. 여러 전문가들이 '미스 매치'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국내 팬들도 냉정하게 이번에는 정찬성이 이기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동안 '업셋 전문가'로 거듭나며 부활해 온 코리안좀비이기에 기대를 다시금 품게 만든다.
정찬성은 전략가다. 상대가 정해지면 숱한 분석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맞춤형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머쥔다. 물론 볼카노프스키,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대결에서는 뜻하는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강 대 강' 모습을 자주 비쳤다. UFC 내에서 인기스타로 군림하는 이유도 그런 모습 때문이다.
할로웨이. 쉽지 않은 상대다. 볼카노프스키에게 세 번이나 졌지만, 그를 낮게 봐서는 곤란하다. '폭군' 조제 알도의 페더급 장기 집권을 끝낸 주인공이 바로 할로웨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연타 공격은 UFC 내에서도 정상급으로 꼽힌다.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뚜렷한 기량 저하를 보이지는 않았다.
정찬성은 다시 '언더독'으로 돌아가 일전을 준비한다. 조용히 차분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할로웨이와 경기에 대한 준비와 이미지 트레이닝에 한창이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볼카노프스키 천하를 무너뜨릴 반군 세력이 다시 포함될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업셋 전문가'의 모습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정찬성(위, 아래), 할로웨이(중간 첫 번째), 볼카노프스키(중간 두 번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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