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학업 성취 돕는 ‘새날학교’..수준별 집중학습으로 공교육 공백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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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민간 교육기관을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김디아나 / 청주 새날학교 학생 "여기 선생님들께서는 더 이해가 쉽게 되도록 말씀하십니다. 만약 어떤 것을 이해 못 하면, 선생님들이 다시 한번,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십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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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문화 학생 교육의 실태에 대해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은 정규 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는
청주의 한 민간 교육기관을 취재했습니다.
단계별 집중 학습과 맞춤형 상담 등으로 학생들의 빠른 성장을 돕고 있는데,
이런 민간 기관의 사례가 어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진기훈 기잡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건물에 자리한 작은 학교.
언어와 문화가 달라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도 입국 청소년들의 적응을 돕는 곳입니다.
올해 16살인 손블라딕 학생.
10살이던 지난 2017년 입국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해, 두 살 어린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글 기초반도 거쳤지만 결국 학교를 나오게 됐고, 이후 입학한 새날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초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손블라딕 / 청주 새날학교 학생
"제가 일반 학교 다닐 때 다른 친구들이랑 2년 차이 있었어요. 이야기 안 했어요. 일반 학교보다 새날 학교는 더 공부하는 게 더 쉬워요."
충북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사설 기관인 청주 새날학교는 올해로 16년 차를 맞았습니다.
학생들의 수업료와 지역 기업들의 후원, 각종 정부 공모 사업 예산을 따와 운영되는데,
현재 러시아어권 국가와 중국,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2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고급까지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한국어 교육과 초중고 검정고시반을 운영해 기초 교과목도 완성하고,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 활동 등으로 한국 사회 적응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디아나 / 청주 새날학교 학생
"여기 선생님들께서는 더 이해가 쉽게 되도록 말씀하십니다. 만약 어떤 것을 이해 못 하면, 선생님들이 다시 한번,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십니다."
<인터뷰> 최지애 / 청주 새날학교 교사
"일반 학교에 가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역사 이런 것들을 다 나눠서 배우잖아요. 그 안에서 한국어가 있는 거지. 근데 여기는 정말 말 그대로 한국어랑 검정고시랑을 약간 집중적으로 수업을 계속 시켜주거든요."
다문화 학생들만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도 학생들의 빠른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 같은 비슷한 어려움을 학생들끼리 공유하고, 출신 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알렉세이 / 청주 새날학교 강사 (새날학교 출신)
"보조 강사로 나오고 있긴 한데, 제가 선배로서 아이들한테 어떤 조언하거나 좋은 말 해주거나..."
선생님들도 수업 시간 뿐 아니라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다양한 체험 활동까지 함께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재연 / 청주 새날학교 교사
"서로 와서 막 도와줘요, 국적에 관계없이. 그런 게 이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열린 마음이고 친구들은 자기가 그렇게 경험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을 이렇게 끌어주려고 하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제도권 교육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싶은 목표는 동일합니다.
<인터뷰> 진옐리나 / 청주 새날학교 학생
"저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선생님 되기 위해서 충북대학교 가고 싶어요."
결국 개별 수준에 맞는 한국어와 기초 교과목 학습,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교육 여건이 학습 동기를 자극해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있는 건데,
일반 공교육 현장에서 이 같은 다문화 학습 인프라를 갖추는 건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인터뷰> 이길재 / 충북대학교 교육혁신본부장 (교육학과 교수)
"학생이 20명이 있는데 그중에 다문화 학생이 5명이 들어왔다고 쳐요. 그럼 그렇다고 해서 그 학교에 다문화 교사를 상주시키면서 아예 다문화 교사를 하나를 배치하는 이런 수준까지 갈 수는 없잖아요. 왜냐하면 교육의 자원이라는 게 제한이 돼 있기 때문에..."
가파른 인구 감소 추세 속 다문화 학생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기르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교육이 충분한 교육여건을 갖추기 전까지 사설 기관과의 협업 등 당장 시급한 교육체계를 갖추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CJB 진기훈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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