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에 날개 꺾인 트위터…스레드가 1억명 엮었다
트위터 “모방 앱” 소송 예고하며 ‘2.0’ 플랜 가속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내놓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가 인스타그램을 등에 업고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을 해결하며 초창기 트위터가 했던 공론의 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서치엔진저널 등은 스레드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레드가 지난 5일 출시한 지 닷새 만이다. 스레드 가입자는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출시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1억명 근접 속도는 최근 붐을 일으킨 인공지능(AI) 챗GPT의 2개월보다 훨씬 빠르다.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했다. 테크크런치는 “스레드가 게시물 검색 기능이 없고 트위터에서 인기 있는 기능인 해시태그와 일대일 메시지(DM) 기능이 없음에도 단시간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를 겨냥해 출시된 텍스트 기반의 스레드는 메타의 인기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돼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이는 스레드가 빠른 시간에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재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지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억명에 달하지만, 트위터는 3억6000만명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레드 흥행의 ‘일등 공신’이라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후 유료화에 이어 극우주의자 등의 계정을 해제하면서 이를 우려한 이용자와 광고주들이 대거 트위터를 떠나게 했다. 지난주에는 돌연 게시물 수를 제한하고, 서비스 먹통 등이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넘어갈 이유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SNS가 청소년에게 수면장애와 우울증, 자살 등 각종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지하고서도 이를 무시하며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SNS에 축적된 개인정보가 상업적으로 이용될 위험성과 여론조작을 위한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점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미 대선에선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해 정치광고 등에 사용하는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트위터는 메타를 향해 ‘따라쟁이’라며 소송을 예고하고 견제에 나섰다. 트위터는 “메타가 해당 직원들에게 트위터의 영업 비밀과 지식재산을 사용한다는 의도를 갖고 모방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레드 개발을 지시했다”며 “이는 주법 및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추진하는 ‘트위터 2.0’ 플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 2.0’이라는 장기 플랜을 통해 트위터를 바꾸려 하고 있다. 추가될 기능은 ‘디지털 뱅킹’으로,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서로 돈을 보내고 예금 이자를 벌 수 있는 기능 탑재를 추진 중이다.
다만 트위터에 대한 반감을 파고든 스레드의 흥행이 지속되려면 기존 플랫폼에서 논란이 된 콘텐츠 관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