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숨을 못 쉬어요"…경찰차로 4살 아이 이송
4살 아이가 갑자기 40도 넘게 열이 나고 숨을 못 쉬었습니다. 급했던 보호자는 근처 파출소로 달려갔는데요, 경찰차에 태워 달렸고 아이는 제때 치료받았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대 앞에 검은 차량이 멈추고 노인이 뛰어내립니다.
급히 들어가서 손짓하며 뭔가를 설명합니다.
듣던 경찰관들이 달려 나가고 할머니는 아이를 안고 내립니다.
4살 손녀가 숨을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김은임/아이 할머니 : 주무르래요, 경직이 올지 모른다고. (큰 병원) 가는데 너무 신호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얼른 생각난 게 여기 파출소가 생각났어.]
화면으로도 축 늘어진 아이. 할머니는 경찰차 뒤에 탑니다.
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이가 갑자기 40도 넘는 열이 나자 동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는 늦기 전에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119를 기다릴 새가 없었고 일단 달렸습니다.
그런데 길이 막혔습니다.
[김은임/아이 할머니 : 얘가 이렇게 보니까 자는 것 같아서 '서유야' 깨워보니까 반응이 없는 거예요.]
경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습니다.
경광봉을 흔들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안 막히면 18분 만에 갈 병원, 7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는 늦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연재/경기 의정부경찰서 녹양지구대 경장 : 아데노바이러스라는 감염병에 걸렸다고, 다행히 응급실로 빨리 이동해서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아이가 걸린 병,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뇌염이나 심근염이 올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지구대에 엄마와 할머니 손 잡은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러 온 겁니다.
[김은임/아이 할머니 : 나는 우리 동네에 파출소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아이의 인사에 경찰관도 '고맙습니다' 허리를 숙였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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