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2만4440 가구 추가 발굴… 3명 중 1명은 ‘소통’ 주 1회 이하

안준현 기자 2023. 7. 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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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 고립 위험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독사 위험군 중 60대가 36.1%

서울시가 고독사 위험 1인가구 2만4440 가구를 추가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시에 거주하는 고독사 위험군 가구 중 36.1%가 6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이 가구들에게 기초수급·긴급복지·돌봄 SOS센터 서비스 연계·사례관리·안부확인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4만2317건을 추가 지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모습./연합뉴스

서울시가 이번 조사를 포함해 실시한 두 번의 실태 조사 결과, 고독사 위험군 가구는 총 5만2718 가구로 밝혀졌다. 이중 남성은 53%, 여성은 47%였다. 연령은 60대 36.1%, 70대 26.5%, 50대 19.4%, 80대 이상 16.6% 순이었다.

1인 가구가 된 사유로는 이혼이 42.5%였으며, 직업이 없는 가구가 76.6%로 대다수를 차지해 소득 상황이 다소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아예 없는 경우도 12%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고독사 위험군 가구 대다수는 건강·소통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고독사 위험군 판단기준’ 중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71.9%,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 49.3%였으며, 지난 1주일 간 소통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가 33.5%였다. 이 외에도 최근 10년 간 실패, 상실 경험 2회 이상이 28.9%, 지난 1주일 내 외출 1회 이하가 24.7%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사례는 다음과 같다. 60대 A씨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데, 직장을 그만두며 사회적으로 고립됐다. 게다가 지체장애까지 오면서 거동이 어려워진 A씨는 집안에 3000리터 분량의 쓰레기가 방치된 주거환경에서 음료를 마시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실태 조사 기간 중 조사 홍보 현수막을 본 A씨는 동주민센터에 상담을 요청해 기초생활수급과 청소 등 주거 환경 개선 서비스 같은 복지 혜택을 지원 받았다.

자녀 없이 이혼한 60대 B씨는 안면마비 증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B씨는 지난 2021년 실태조사 당시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심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동주민센터의 지속적인 연락 끝에 기초생활수급과 긴급복지, 반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서울시 고독사 예방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한편,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이었으나 조사 거부 혹은 부재로 조사를 못한 6만명에 대해서도 올 9월부터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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